사진은 신세계 강남점 사진=신세계
사진은 신세계 강남점 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신세계 별도 기준)이 지난해 고금리·고물가 속에서도 매출 신기록을 썼다. 다만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등 자회사 매출 감소 여파로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강 등 흥행에 백화점 매출 신기록…면세점은 이익 개선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39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신세계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6121억원)을 4.5% 웃돌았다.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8.6%, 44.8% 줄어든 6조3571억원, 3026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사업의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광주·대구·대전 별도법인을 포함한 백화점 매출은 전년(2022년)보다 2.8% 증가한 2조557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 서울 외 지역 점포 중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가 매출 성장을 뒷받침한 결과다.

일부 자회사 매출 감소로 연결 기준 매출은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면세점 큰손이던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궁이 줄었고, 따이궁을 보내주는 여행사에 대가로 주는 송객 수수료 제공 방식을 변경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순매출은 44.3% 감소한 3조438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신 이익은 뚜렷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전년(53억원) 대비 1534% 급증했다.

가구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매출이 2351억원으로 12.3% 줄었으나 영업손실이 169억원으로 108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10억원 수준으로 줄여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익 증권가 예상치 웃돌아

사진은 신세계 본점 사진=신세계
사진은 신세계 본점 사진=신세계
신세계(연결 기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웃돈 성적을 거뒀다.

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신세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1822억원)를 13.1% 웃돈 양호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7203억원으로 22.3% 줄었고, 순이익은 84.8% 급감한 3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비심리 위축 여파를 피하지 못했으나 백화점 부문은 연말 할인전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광주·대구·대전 별도법인을 포함한 백화점 사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2% 늘어난 7034억원,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14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리비와 판촉비 등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가 흑자로 전환하는 등 일부 자회사의 선전도 돋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쉽지 않은 내수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과 더불어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냈다. 백화점 오프라인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