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쎄는 인도 최대 밀수 담배"…배후 지목된 KT&G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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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줄기'처럼 나오는 방만 경영
美 1.5조 공탁금 몰취 위기 이어
인도서 '에쎄 슬림' 밀수 대규모 발각
경영진과 밀착한 사외이사 견제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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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과 밀착한 사외이사 견제 상실
“의심할 나위 없이 ‘에쎄(Esse)’는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밀수 브랜드(smuggled brand)이다”
인도의 유력 언론인 민트(MINT)는 지난달 17일 ‘에쎄는 어떻게 경쟁자들을 질식시키고 있나(smoking)’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의 온라인판은 4일 기준 구독 수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산 카펫으로 신고된 컨테이너는 672만개에 달하는 ‘에쎄 체인지’로 가득했다. 약 1억7000만원어치의 밀수품이다. 민트가 유로모니터를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큰 인도 담배 시장에서 밀수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2022년 기준)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인도의 밀수 담배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는 에쎄다. DRI 관계자는 민트에 이렇게 말했다. “모든 압수 담배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건 언제나 에쎄다” 민트의 이번 보도는 KT&G 수출의 실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향후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민트는 기사에서 “KT&G에 해명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KT&G에 책임을 물을 경우 손실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KT&G 담배가 밀수품으로 지목당한 건 인도가 처음이 아니다. 호주도 불법 경로로 유입되는 한국 담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호주 매체 MHD는 2016년 8월 10일 ‘한국 담배 밀수업자들이 호주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호주국경수비대(ABF)를 밀수품 압수 결과를 인용해 한국에서 호주로 운송되는 해상 물류를 통해 4백만개의 불법 담배를 입수했다는 내용이었다.
ABF는 아예 지난해 말 홈페이지에 “역대 최대 규모(주간 기준)의 불법 담배를 압수했다”는 실적을 공지했다. 4800만달러어치의 밀수 담배를 적발했는데 포획한 선박이 한국, 중국, 싱가포르에서 출항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BF는 다양한 범죄 조직이 연루됐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인도와 호주의 사례를 조합하면 역대급 한국 담배 밀수 사건의 전말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우선 KT&G 담배(KT&G의 국내 독점 사업자이므로 한국 담배는 결국 KT&G 브랜드를 의미한다)를 밀수하는 조직이 매우 체계적이고, 대규모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인도, 호주 등 담배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국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밀수 담배를 숨기기 위한 위장 화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카펫, 화장지, 소파, 자동차 스캐너 등을 선적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한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적의 밀수 담배로 컨테이너를 채웠다.
인도 민트의 기사에서도 적발된 컨테이너선의 출항지는 두바이였다. 호주 ABF가 출항지로 언급한 3개 국가(한국, 중국, 싱가포르)는 중간 기착지인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는 매우 엄격한 금연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다. 중국 역시 자국 담배 산업 보호를 위해 외산 담배에 대해 쿼터제를 적용하는 나라다. 중국에서 한국 담배를 제조해 밀수품으로 둔갑시켰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KT&G는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135개국에 궐련 및 전자 담배를 수출하고 있다. 2022년에만 494억 개비의 궐련과 전자담배(NGP) 스틱 59억 개비를 수출했다. 양적으로는 매년 팽창하고 있지만, KT&G의 수출 방식은 해외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영국 BAT, 일본 JTI 등 글로벌 상위 담배 제조사와는 다르다.
KT&G는 해외 판매 경로(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이렇게 기재해놨다. ‘해외 판매는 해외법인 영업 조직을 통해 도·소매상 등에 직접 유통하는 방식과 수입상을 통한 간접 유통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KT&G의 해외 법인은 인도네시아, 러시아, 튀르키예, 대만, 미국, 이란, 카자흐스탄 등 총 10개며,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에쎄 등 KT&G 브랜드의 밀수는 ‘수입상을 통한 간접 유통방식’에서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동의 수입상이 늘 도마 위에 올랐다. 민영진 KT&G 전 사장(현 KT&G복지재단 이사장)은 2009년 중동의 담배 유통상으로부터 4500만원대 스위스제 명품 시계 ‘파텍 필립’ 1개와 670여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5개를 챙기는 등 1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민 전 사장 등 KT&G 임원들에게 최종 무죄 판결받긴 했지만, 중동 수입상과 KT&G와의 ‘돈독한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상을 통한 중동 수출 구조도 비상식적이다. 2021년 1분기 사업보고서의 지역별 수출 현황에 따르면 KT&G는 중동·러시아·중앙아시아에 7억6600만갑을 수출해 2688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1갑당 약 350원에 납품한 셈이다. KT&G 주요 담배 브랜드의 한 갑당 매출 단가는 700~800원가량이다.
간접비와 매출 채권 회수 비용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를 내면서 일종의 밀어내기 매출을 했던 셈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중동 등 수입상들은 KT&G로부터 헐값에 담배를 받아와서 인도처럼 외산 담배 가격이 비싸거나 호주처럼 담뱃값 자체가 고가인 곳에 밀수로 팔면 엄청난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민트도 에쎄가 밀수품으로 인도에 대량으로 풀리고 있는 원인을 “KT&G의 무자비한 수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민트는 KT&G가 1899년 전매청으로 출발해 국내 독점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를 개괄한 뒤, 주식 시장 상장 및 민영화 이후 더욱더 궐련 제품의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KT&G는 러시아, 인도네시아, 투르키예, 카자흐스탄에서 궐련 제조 공장을 운영 중인 데 이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 시설의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선 수요처를 발굴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KT&G는 절대로 인도 시장을 방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민트 측의 추정이다.
인도 유력 언론으로부터 ‘밀수의 배후’로 지목당하면서 또다시 KT&G의 경영 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T&G 공채 출신을 우대하는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데 혈안이 되면서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KT&G 측은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정상적인 사업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품이 정상적으로 공급된 이후의 유통 경로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회사는 수입상들이 각 국가의 규제를 준수해서 판매할 것을 지속적으로 소통해오고 있다. 아울러 중동 지역은 전량 국내에서 제조한 담배가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인도의 유력 언론인 민트(MINT)는 지난달 17일 ‘에쎄는 어떻게 경쟁자들을 질식시키고 있나(smoking)’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의 온라인판은 4일 기준 구독 수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도 유력지가 심층 분석한 KT&G 담배 ‘밀수 루트’
기사는 구랑(Gurang) 이라는 이름의 인도 청년이 코로나 봉쇄 기간에 겪은 일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구랑의 선호 담배는 원래 ‘말보로 라이트’였다. 1주일간 집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에 그는 동네 담배 가게에서 말보로 ‘사재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가 살 수 있는 양은 2보루뿐이었다. 구랑과 똑같은 생각을 한 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대신 가게 주인은 ‘백업’으로 에쎄를 내밀었다. 봉쇄가 길어지면서 구랑이 사랑하는 담배는 겉면에 혐오스러운 경 그림도 없고, 값도 싼 에쎄로 바뀌었다. 민트 기사는 KT&G의 최대 판매 브랜드인 에쎄가 어떻게 인도 시장에서 말보로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결론은 적나라했다. ‘에쎄는 밀수로 성공했다’는 것이다. 밀수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초 인도 세관(DRI)은 인도 중서비 나비뭄바이 주에 있는 자와할랄 네루항에서 두바이발(發) 컨테이너선을 밀수 혐의로 포획했다.중국산 카펫으로 신고된 컨테이너는 672만개에 달하는 ‘에쎄 체인지’로 가득했다. 약 1억7000만원어치의 밀수품이다. 민트가 유로모니터를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큰 인도 담배 시장에서 밀수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2022년 기준)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인도의 밀수 담배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는 에쎄다. DRI 관계자는 민트에 이렇게 말했다. “모든 압수 담배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건 언제나 에쎄다” 민트의 이번 보도는 KT&G 수출의 실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향후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민트는 기사에서 “KT&G에 해명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KT&G에 책임을 물을 경우 손실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호주 정부도 꾸준히 한국 담배의 불법 유입에 '경고'
미국에서 유해 성분이 함유된 담배를 팔고도 이를 감췄다는 이유로 1.5조 규모의 에스크로(공탁금)를 몰취 당할 위기에 처한 데 이어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다. 국내 1위 담배 제조사이며, 세계 5위의 글로벌 담배 기업이라고 자부해 온 KT&G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KT&G 담배가 밀수품으로 지목당한 건 인도가 처음이 아니다. 호주도 불법 경로로 유입되는 한국 담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호주 매체 MHD는 2016년 8월 10일 ‘한국 담배 밀수업자들이 호주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호주국경수비대(ABF)를 밀수품 압수 결과를 인용해 한국에서 호주로 운송되는 해상 물류를 통해 4백만개의 불법 담배를 입수했다는 내용이었다.
ABF는 아예 지난해 말 홈페이지에 “역대 최대 규모(주간 기준)의 불법 담배를 압수했다”는 실적을 공지했다. 4800만달러어치의 밀수 담배를 적발했는데 포획한 선박이 한국, 중국, 싱가포르에서 출항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BF는 다양한 범죄 조직이 연루됐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인도와 호주의 사례를 조합하면 역대급 한국 담배 밀수 사건의 전말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우선 KT&G 담배(KT&G의 국내 독점 사업자이므로 한국 담배는 결국 KT&G 브랜드를 의미한다)를 밀수하는 조직이 매우 체계적이고, 대규모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인도, 호주 등 담배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국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밀수 담배를 숨기기 위한 위장 화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카펫, 화장지, 소파, 자동차 스캐너 등을 선적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한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적의 밀수 담배로 컨테이너를 채웠다.
KT&G 고위 임원과 중동 수입상과의 ‘수상한 관계’
그렇다면 한국 담배를 불법 경로로 인도, 호주 등에 판매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KT&G가 밀수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은 없다. 다만, 묵인하고 있을 개연성은 있다. KT&G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동 등 대리상을 통해 에쎄를 비롯한 KT&G 담배가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인도 민트의 기사에서도 적발된 컨테이너선의 출항지는 두바이였다. 호주 ABF가 출항지로 언급한 3개 국가(한국, 중국, 싱가포르)는 중간 기착지인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는 매우 엄격한 금연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다. 중국 역시 자국 담배 산업 보호를 위해 외산 담배에 대해 쿼터제를 적용하는 나라다. 중국에서 한국 담배를 제조해 밀수품으로 둔갑시켰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KT&G는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135개국에 궐련 및 전자 담배를 수출하고 있다. 2022년에만 494억 개비의 궐련과 전자담배(NGP) 스틱 59억 개비를 수출했다. 양적으로는 매년 팽창하고 있지만, KT&G의 수출 방식은 해외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영국 BAT, 일본 JTI 등 글로벌 상위 담배 제조사와는 다르다.
KT&G는 해외 판매 경로(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이렇게 기재해놨다. ‘해외 판매는 해외법인 영업 조직을 통해 도·소매상 등에 직접 유통하는 방식과 수입상을 통한 간접 유통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KT&G의 해외 법인은 인도네시아, 러시아, 튀르키예, 대만, 미국, 이란, 카자흐스탄 등 총 10개며,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에쎄 등 KT&G 브랜드의 밀수는 ‘수입상을 통한 간접 유통방식’에서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동의 수입상이 늘 도마 위에 올랐다. 민영진 KT&G 전 사장(현 KT&G복지재단 이사장)은 2009년 중동의 담배 유통상으로부터 4500만원대 스위스제 명품 시계 ‘파텍 필립’ 1개와 670여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5개를 챙기는 등 1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민 전 사장 등 KT&G 임원들에게 최종 무죄 판결받긴 했지만, 중동 수입상과 KT&G와의 ‘돈독한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상 의존하는 해외 매출, 정보 공개 꺼리는 KT&G
중동 수입상으로 가는 담배 관리는 튀르키예 법인이 맡고 있다. 튀르키예 법인은 KT&G 해외 사업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재연임을 마치고 올 3월 KT&G 재단 이사장으로 옮길 정인 백복인 사장은 튀크키예 법인장을 역임했다. 최근 KT&G가 해외 현지 법인 점검을 명분으로 사외이사들에게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사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외이사들의 최애 출장지로 꼽히는 곳이 튀크키예 법인이다.수입상을 통한 중동 수출 구조도 비상식적이다. 2021년 1분기 사업보고서의 지역별 수출 현황에 따르면 KT&G는 중동·러시아·중앙아시아에 7억6600만갑을 수출해 2688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1갑당 약 350원에 납품한 셈이다. KT&G 주요 담배 브랜드의 한 갑당 매출 단가는 700~800원가량이다.
간접비와 매출 채권 회수 비용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를 내면서 일종의 밀어내기 매출을 했던 셈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중동 등 수입상들은 KT&G로부터 헐값에 담배를 받아와서 인도처럼 외산 담배 가격이 비싸거나 호주처럼 담뱃값 자체가 고가인 곳에 밀수로 팔면 엄청난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민트도 에쎄가 밀수품으로 인도에 대량으로 풀리고 있는 원인을 “KT&G의 무자비한 수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민트는 KT&G가 1899년 전매청으로 출발해 국내 독점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를 개괄한 뒤, 주식 시장 상장 및 민영화 이후 더욱더 궐련 제품의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KT&G는 러시아, 인도네시아, 투르키예, 카자흐스탄에서 궐련 제조 공장을 운영 중인 데 이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 시설의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선 수요처를 발굴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KT&G는 절대로 인도 시장을 방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민트 측의 추정이다.
인도 유력 언론으로부터 ‘밀수의 배후’로 지목당하면서 또다시 KT&G의 경영 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T&G 공채 출신을 우대하는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데 혈안이 되면서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KT&G 측은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정상적인 사업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품이 정상적으로 공급된 이후의 유통 경로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회사는 수입상들이 각 국가의 규제를 준수해서 판매할 것을 지속적으로 소통해오고 있다. 아울러 중동 지역은 전량 국내에서 제조한 담배가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