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기아(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상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을 하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당일, 늦어도 31일 새벽까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기아 타이거즈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 대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업체는 기아 타이거즈와 후원 협약을 맺는데 도움을 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 김 전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이 뒷돈을 받고 후원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기아 구단은 28일 김 감독의 직무 정지를 발표, 이후 하루 만에 김 감독과의 계약을 전격 해지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구단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제출한 경위서에 따르면, 김 감독은 27일 구단과의 면담에서 문제 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며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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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