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셀 "올 30% 성장…리튬 신사업 나설 것"
“본업인 리튬1차전지 분야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해 30% 이상 키우고 리튬2차전지 소재와 리튬 공급망 다변화로 조 단위(시가총액)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비츠로셀은 36년간 리튬1차전지를 전문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국내 점유율 1위, 세계 3위 기업이다. 리튬1차전지는 다른 전지에 비해 3~4배 높은 에너지 밀도를 지닌다. 장기간 교체 없이 써야 하는 에너지 및 군수 분야(군용 무전기·야시경)에 주로 판매된다.

비츠로셀은 ‘스마트미터링 1차전지’ 분야에서 미국 1위다. 스마트미터링은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계측하고 통신망을 통해 계량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제어하는 디지털 전자식 계량기다. 미국 수처리 장비 전문기업 자일럼(Xylem)을 포함한 대형 회사들과 거래한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시장 점유율 2위이며, 인도 중국 터키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츠로셀 "올 30% 성장…리튬 신사업 나설 것"
장 대표는 “다양한 배터리를 순차적으로 개발 중”이라며 “주력 사업인 리튬1차전지의 고성장으로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실적은 질주하고 있다. 2018년 매출 1126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에서 2022년 매출 1410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25.2%, 46.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303억원, 영업이익 31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새 먹거리 키우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장 대표는 “2차전지 음극재(실리콘 음극재) 개발을 위해 자체 연구개발(R&D)에 힘을 주고, 캐나다 스타트업 메이크센스에 지분 46.6%(전환권 행사 시 최대 65.7%)를 투자해 공동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희탁 KAIST 교수와 이승우 미국 조지아텍 교수 등과 장기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며 “6개월 내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2차전지 소재 샘플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험 결과를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과 공유할 것”이라며 “이 경우 3년 내 조 단위 수주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비츠로셀은 리튬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 대표는 “중국이 세계 리튬 메탈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며 “북미, 유럽 등에 납품한 리튬1차전지를 회수해 리튬을 추출하고 순도를 높여 재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츠로셀은 2년 전부터 초박막 리튬 포일을 개발 중이다. 이는 리튬황전지, 반고체전지,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당진 스마트 캠퍼스 안에 리튬 메탈 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진=글·사진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