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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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장 초반 급등세다.

11일 오전 9시4분 현재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보다 18.15% 오른 7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종목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두나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화투자증권도 15.21% 뛰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코리아 지분이 있는 티사이언티픽(11.76%),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14.27%), 블록체인 핀테크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 (13.31%) 등도 급등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대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SEC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11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일반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 수수료를 내는 방식 등으로 가상화폐를 사야 했지만, 앞으로는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진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승인은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만큼이나 빅이벤트로 꼽히는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급격한 변동성과 취약한 시세조작 리스크 등으로 홀대받던 가상자산이 명실상부한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ETF 상품을 운영하려는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게 되면, 관련 시장 규모가 최소 수십조원에서 최대 5경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시세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0.51% 오른 4만65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1.1% 뛴 2601달러에 거래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