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기술·품질로 무장…사업영역 넓히고 우뚝 섰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중소·중견기업은 ‘생존’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출이 늘어나고 물가 상황이 나아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소·중견기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한층 더 고객친화력을 높이고, 기술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남다른 기술력으로 영역 확장

한솔그룹 계열 전자부품 및 에너지솔루션 전문 제조기업인 한솔테크닉스는 가전제품 핵심 부품인 파워보드와 스마트폰 모듈뿐 아니라 태양광·전장 사업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미디어 태양광 모듈은 낮에는 태양광 모듈로 전력을 생성하고 밤에는 이미지와 영상 등의 정보 전달, 옥외 광고 등을 위한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어 건물 미관을 살리면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에너지 절감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무선으로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송신 모듈 등을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에 공급하면서 새 성장 동력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2차전지 전극공정 믹싱장비 제조기업인 윤성에프앤씨는 미생물전용 바이오 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올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새해에도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웅바이오에서 발주한 이번 사업은 향남공장에 바이오의약품 제작을 위한 믹싱설비를 공급하고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 유럽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했고, 12월 1147억원 규모의 배터리 믹싱장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사를 넓혀가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로 안마의자에 혁신을 가미했다.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로봇은 좌·우 두 다리 안마부가 개별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제품군을 지칭한다. 사용자의 생체정보를 센싱하고 전신을 능동적으로 움직여가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주무름, 두드림, 지압 등 풀 마사지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기존 안마 의자와는 차별화된 동작을 수행하며 여러 근육을 자극하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 기술은 ‘팬텀 로보’를 시작으로 국내에 알려지며 안마의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력 제품 경쟁 우위로 ‘도약’

프리미엄 인테리어 기업인 LX하우시스는 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사업 초점을 맞췄다. 창호, 건축용 단열재, 인조대리석, 바닥재, 벽지, 주방가구 등 주력 제품은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LX하우시스는 또 최상의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공인력 양성 교육시설인 ‘LX Z:IN(LX지인) 인테리어 아카데미’를 통해 시공 전문인력을 양성할 뿐 아니라 인조 대리석을 앞세워 해외 매출 신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코웨이는 자연기화 가습 기술로 겨울철 프리미엄 가습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자연기화 방식은 빨래가 건조되는 원리처럼 물이 증발하듯 수증기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작고 가벼운 수분 입자들이 멀리까지 퍼져 넓은 공간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전력 소비도 낮은 편이다. 수조부의 물 고임을 방지하는 코웨이만의 특허 기술인 ‘워터락’ 구조를 적용해 위생도 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기업 한샘은 ‘아이방 캠페인’ 등을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의 체격과 학습 종류에 따라 맞춤형 활용이 가능한 ‘조이S 2(JOYS 2)’ 책상과 수납장과 수납함의 구성을 다양화한 ‘샘키즈(SAMKIDS)’ 수납장 등 아이방 가구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경쟁력 강화와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샘키즈 수납장 모듈인 책장 4종과 수납함 1종도 새롭게 선보였다.

사무환경 전문 가구기업 퍼시스는 라운지 등 모든 오픈스페이스에 적합한 모듈형 소파 ‘에어리(AERIE)’ 시리즈 신제품을 내놨다. 업무와 소통, 휴식까지 모두 가능한 모듈형 소파인 점이 특징이다. 에어리 소파는 공간 규모와 형태, 사용 인원수에 맞춰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구성할 수 있다. 캐주얼 회의와 개인 업무, 면담 등을 모두 지원해 워크 라운지에 특화됐다. 벤치 타입과 등받이 타입 중 선택이 가능해 소파의 높낮이에 따라 오픈 워크 라운지에서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해주면서도 함께 있는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