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법정 공방 수년간 이어질 전망"
이스라엘 "'집단학살 피소' 국제법정 출석해 대응"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당한 이스라엘이 법정에 출석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전날 "남아공의 터무니 없는 비방을 불식시키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J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의 책임은 먼저 도발한 하마스에 있다"며 "남아공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정치적, 법적으로 엄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역사가 남아공의 지도자들을 엄정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상으로 제노사이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을 유엔의 사법기관인 ICJ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사실과 동떨어지고 법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며 자신들의 하마스 소탕전을 제노사이드와 연결 짓는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번 제소와 관련,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의 클레이슨 몬옐라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남아공을 대표하는 변호사들이 11∼12일 예정된 ICJ 심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측도 이르면 오는 11일 ICJ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ICJ에서 제노사이드 범죄 의혹을 둘러싼 남아공과 이스라엘의 법정 공방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