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노지 스마트팜' 실험 나선 CJ프레시웨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식자재 유통사의 혁신
    감자·양파·마늘 계약 재배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에 대응

    센서로 비료·용수 등 조절
    매년 120%씩 재배면적 확대
    지난달 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노지형 스마트팜에서 재배자가 실시간으로 토양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확인할 수 있는 무선 센서(사진 위)를 설치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제공
    지난달 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노지형 스마트팜에서 재배자가 실시간으로 토양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확인할 수 있는 무선 센서(사진 위)를 설치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제공
    식자재 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계약 재배를 확대하고 있다. 노지에 스마트 농법을 접목해 이상 기후, 원재료 가격 상승, 노동력 부족 등 농산물 수급에 영향을 주는 위기 요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반 농가와 계약해 감자, 양파, 마늘 등을 재배하는 면적은 지난해 4만9586㎡에서 2025년까지 5배로 늘리기로 했다.

    ◆매출 70%가 식자재 유통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작년 1~3분기 매출의 74%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냈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구내식당, 어린이집 등이 주 고객이다. 감자, 양파 등 농산물 원물과 소스 등 가공식품, 자체브랜드(PB) 밀키트 등을 공급하면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CJ프레시웨이가 ‘스마트 농업 계약재배’ 사업에 나선 건 지난해부터다. 농산물 가격 변동 폭이 최근 몇 년 사이 확대되자 안정적 식재료 공급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글로벌 물류 대란과 이상 기후로 일부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버거에서 토마토를 빼거나 버거 세트 메뉴에 감자튀김을 넣지 못하는 사태를 겪은 게 대표적이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국내산 감자는 작년 4월 평균 도매가격이 ㎏당 2728원까지 치솟았다. 연 저점(7월·1252원)보다 두 배 이상 비쌌고 1년 전(2022년 4월·2398원)보다는 13.7% 상승했다.

    ◆시설 재배 아닌 노지 재배

    스마트팜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 농민보다는 ‘기업농민’이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대형마트 등 소매 채널이 엽채류나 과일 등 고수익 작물 위주로 계약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달리 CJ프레시웨이는 노지에서 농사를 짓는 일반 농민과 식자재 유통기업이 협업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양파, 마늘, 감자 등 노지 작물이 대상이다. 국내산 수요가 많고 B2B(기업 간 거래) 식자재 시장에서 비중이 큰 게 특징이다. CJ프레시웨이가 유통하는 160여 종의 농산물 중 세 작물의 매출 비중은 11%를 차지한다.

    노지 스마트팜은 농업기술기업과 협업해 각종 센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온도, 습도, 일사량, 토양 수분함유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통해 재배자는 환경에 맞춰 농업용수, 비료, 농약 투여량 등을 조절한다. 재배 데이터를 축적해 해당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작물을 파악하면 생산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작년 6월 경북 의성군과 충남 당진시 총 1만6528㎡ 노지에서 수확한 스마트팜 감자는 CJ프레시웨이가 시가 대비 낮은 가격에 유통했다. 충남 서산시의 2만6446㎡ 양파밭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마늘밭 6611㎡에서도 작년 5~6월에 걸쳐 작물을 수확한 뒤 유통을 마쳤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정부가 농촌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재배 규모를 늘려갈 것”이라며 “올해는 13만2231㎡, 내년에는 24만1322㎡까지 스마트팜 계약 재배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한경제 기자
    유통산업부 한경제 기자입니다. 다양한 먹거리 소식을 전합니다.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연재중입니다.

    ADVERTISEMENT

    1. 1

      "감자튀김 빠진 버거 세트 안돼"…파격 도전 나선 CJ프레시웨이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식자재 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가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을 위해 스마트팜 재배를 확대하고 있다. 이상 기후, 원재료 가격 ...

    2. 2

      CJ프레시웨이, 농산물 안정 공급…스마트팜 계약재배 사업 추진

      CJ프레시웨이가 내년부터 스마트팜 계약재배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널뛰는 상황에서 스마트팜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유통한다는 계획이다.CJ프레시웨이는 작년부터 제주 대정...

    3. 3

      [단독] 이마트 노브랜드, 새로운 PB "끼니" 출시

      고물가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노브랜드가 4000원 미만의 초저가 1인용 냉동 간편식 시리즈 '끼니'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