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45개 기업이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여한다. 참가 기업 중 스마트팜 모듈 제조기업인 미드바르 등 6곳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상을 받을 예정이다. 경상북도와 경북경제진흥원은 오는 9일 개막하는 CES에 포항시, 포스텍과 공동관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3일 발표했다. 경북 지역 기업은 총 45곳이 참여한다. 이번 CES에는 세계 3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3만 명의 관람객이 모일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경북 지역 기업 중에선 상을 받는 곳도 있다. 세계 최초로 공기주입식 스마트팜 모듈(에어팜)을 개발한 미드바르는 CES 최고혁신상을 받는다. 전체 참가 기업 중 30여 곳에만 주는 상이다. 공기주입식 스마트팜 모듈은 공기 중 수분을 물로 바꿔 실시간으로 물을 자체 생산하는 장치다. 작물이 증산하는 수분을 다시 뿌리에 공급해 수도 기반시설이 없어도 쓸 수 있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실내에 컨테이너 크기의 농장을 즉각 설치해 식량 부족 사태가 벌어져도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미드바르는 이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과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22 푸드테크 챌린지’에서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상위 3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월엔 UAE 경제사절단으로도 선정됐다.

미드바르를 포함해 6개 경북 기업이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는다. 리플라(재활용 플라스틱 순도 측정·재질 판별 기기)와 플로우스튜디오(과학실험 전문기기), 네이처글루텍(고기능성 생분해 접착단백질 소재), 크림(인공지능 튜닝 기술을 활용한 웹툰 제작 보조 솔루션), 에이엔폴리(친환경 나노셀룰로오스 기반 신소재)가 수상 대상에 올랐다.

이들 수상 기업 외에도 원소프트다임(휴대용 체성분 분석기기), 에이아이포펫(인공지능 기반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망고슬래브(미세발열 기술 기반 라벨 프린터) 등이 경북공동관에서 그동안 개발한 첨단기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박람회에선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기업들이 투자 유치, 납품 계약 등 풍성한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