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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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사진)은 “벌이 꽃을 찾아들 듯,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 울산에 기업이 지속적으로 몰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맞춤형 행정, 산업과 정주 여건을 두루 갖춘 특구 지정 등을 통해 부자도시 울산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작년 말 김 시장이 취임한 지 1년6개월여 동안 총 16조6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기업 투자유치 성과를 이뤘다. 한 달 평균 1조원가량의 기업 투자를 유치한 셈이다. 월평균 1조원꼴로 투자를 유치한 것은 김 시장이 처음이다.

김 시장은 시민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산업 수도 명성을 지키는 데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며, 파격적인 기업 지원과 규제 혁신으로 기업 투자를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건설 지원을 위해 현장에 공무원을 파견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기업현장지원단을 신설하는 등 맞춤형 행정 지원을 펼쳤다. 1호 공약인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중구 다운동 일대 그린벨트를 처음으로 해제하는 성과도 거뒀다. 에너지 차등요금제의 바탕이 되는 분산에너지법 제정 등 지방 시대를 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이뤘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줄곧 감소하던 울산 인구는 7년4개월(88개월) 만인 지난해 9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용률은 지난해 11월 60.7%를 기록, 1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김 시장은 “취임할 때 ‘부자도시, 청년도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어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올해 ‘더 큰 울산에는 울산 사람들이 있다’를 시정 운영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도시, 시민의 일상이 편안한 행복도시, 지방 시대의 진정한 자치도시 건설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는 오는 6월 본격 시행되는 분산에너지 특별법을 앞두고 특화지역 지정을 위해 적극 뛰고 있다. 특화지역에 지정되면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는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시민과 기업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시장은 “전기료가 낮아지면 반도체, 2차전지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시융합특구 추진과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그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도심융합특구는 KTX 역세권과 중구 다운동 테크노파크 일원에서 준비 중이다. 2029년까지 탄소중립 특화지구로 조성될 다운동 일원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되면서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꿀잼도시 건설을 위해 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 K팝 사관학교 등 문화산업을 부흥시킬 거점 공간 건립에도 본격 나선다. 김 시장은 “산업 수도 명성을 공고히 해 ‘꿈의 도시 울산’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