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침체 가능성…트럼프 당선 땐 '악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인하를 올해 시작할 전망이다. 장기전이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미국 대선 결과도 관건이다.

유로존 경제는 2023년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0.1% 역성장했다. 이달 30일 공개되는 2023년 4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일 경우 기술적 경기 침체(2개 분기 연속 역성장)에 빠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가벼운 침체를 겪은 뒤 0%대 저성장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해 말 설문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48명은 2024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0.6%로 내다봤다. ECB 전망치는 0.8%,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는 1.2%다. 유럽연합(EU)의 경제 대국인 독일이 침체에 빠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ECB와 영국 중앙은행도 피벗(정책 기조 전환)을 택할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벗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시장은 두 중앙은행 모두 경기 침체를 회피하거나 여파를 약화하기 위해서라도 이르면 상반기에 금리 인하를 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월로 발발 2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대선에서 연임이 확실시된다.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유럽 경제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