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선점 위해 CDO 진출
생산 공정까지 원스톱 지원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의 첫 CDO 계약에 이어 올해도 빅파마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CMO가 설계도에 따라 의약품을 생산해주는 서비스라면, CDO는 생산에 들어가기 앞서 설계도를 같이 그리는 연구개발(R&D) 단계다. 주로 세포주나 생산공정, 제형 개발 등을 대신 해준다. 빅파마는 자체 CDO 역량이 있지만 일손이 부족하거나 관련 프로젝트가 몰릴 경우 파트너사에 CDO를 맡기기도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신규 계약 체결 건수는 2021년 87건에서 올 3분기 기준 11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세포주를 키우는 방법 등 생산공정을 코칭해주는 CDO는 한국이 글로벌 제약사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해당 세포주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원천기술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이 자체 세포주를 개발하긴 했지만,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5~6개의 세포주 라인업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