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은 호주 브리즈번공항 면세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차기 사업권을 다시 따냈다고 17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4년까지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 1월부터 5년 가까이 브리즈번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롯데면세점이 이번에 획득한 브리즈번공항 사업권은 주류, 패션, 화장품 등 공항 면세점 전 품목 독점 운영권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약 3000㎡ 규모의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총 5100㎡까지 키울 계획이다. 호주에서 인기 있는 품목인 와인을 중심으로 주류 제품군을 강화하고 별도의 시음 공간도 조성할 방침이다.

브리즈번공항 사업권 재획득을 계기로 오세아니아 권역 1위 면세사업자로 올라서는 게 롯데면세점의 중장기 목표다. 롯데면세점의 오세아니아권 올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6% 늘었다.

올해 사업권을 따낸 멜버른공항점, 지난해 문을 연 시드니시내점 등 신규 매장의 성공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면세점이 오세아니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다윈공항점, 멜버른시내점, 웰링턴공항점 등을 포함해 총 6개다.

지난 12일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도 3년여 만에 전면 개장했다. 이번에 전면 개장한 창이공항 제3터미널 매장은 복층 형태로 창이공항 내 전체 19개 매장 중 가장 상징적인 플래그십 매장이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 미국 DFS가 40년간 운영하던 창이공항의 주류·담배 독점 면세사업권을 낙찰받아 이듬해 6월 부분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영향으로 일부 매장만 운영한 채 보수 공사에 집중하다가 이번 그랜드 오픈으로 전체 약 8700㎡ 규모의 해외 최대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2024년에는 롯데면세점 해외 전점 정상화를 계기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며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트래블 리테일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