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REUTERS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REUTERS
미국의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19만9000개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11월 실업률은 3.7%로 시장 예상보다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빠르게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과열했던 노동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국 노동부는 8일 11월 고용보고서를 공개하고 이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19만9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8만~19만 개를 웃돌았다. 할리우드 배우 노동조합과 미국자동차노조(UAW) 노조원들이 파업을 끝내고 일터로 복귀했고, 헬스케어와 정부 및 레저·접객업 부문 일자리가 늘어난 게 원인이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3.7%로 전달(3.9%)보다 하락했다.

시장은 11월 임금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다소 높은 데 주목했다. 11월 민간 비농업 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4%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4%로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번 고용 지표를 두고 둔화하는 듯했던 미국 노동시장이 약간의 ‘반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이 떨어지고 일자리 증가분과 임금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히 식지 않았다는 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Fed가 당분간 고금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져서다.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는 Fed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으나 다소 힘을 잃게 됐다.

시장은 다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에 주목하게 됐다. Fed는 오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5.25~5.5%인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OMC 첫날인 12일에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