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납치 등 기존 혐의로 현상수배 중
필리핀 '미사 폭탄테러' 용의자 2명 공개…"IS 추종 조직원"
필리핀 당국이 남부에서 가톨릭 미사 도중 발생한 폭탄테러 용의자 이름을 공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이번 사건 주모자로 카다피 밈베사와 아르사니 멤비사 등 2명을 지목해 추적 중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이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장단체 마우테 조직원으로 이미 살인과 납치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올해 35세인 밈베사는 납치 및 폭발물 불법 소지 혐의로 60만페소(약 1천426만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7시께 남부 민다나오섬 라나오델수르주 마라위시의 민다나오 주립대 체육관에서 가톨릭 미사 도중 폭탄이 터져 4명이 숨졌고 54명이 다쳤다.

IS는 사건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병사들이 가톨릭 신자들이 모인 곳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지역 경찰국장인 앨런 노블레자는 "이들 외에 다른 용의자들도 검거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밈베사 등 2명은 주소지가 라나오델수르주에 있으며 인근 라나오델노르테주에서도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4명을 용의선상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마라위시는 필리핀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도시로 과거에 이슬람 무장단체가 점령했던 지역이다.

지난 2017년 5월 IS를 추종하는 무장단체인 마우테는 마라위시를 점령했다.

그러자 당시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5개월 동안 반군 토벌에 나서면서 1천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