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후발주자' 아마존 "타사 앱과 접목 가능한 '만능 챗봇' 출격"
클라우드 세계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선 후발 주자다. 일찌감치 AI 챗봇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달리 지난달 28일 ‘아마존 큐’를 선보였다. 시장 판도를 뒤엎을 무기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맷 가먼 AWS 세일즈·마케팅·글로벌서비스 수석부사장(사진)은 지난달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AWS의 무기는 개방성”이라고 강조했다. 가먼 부사장은 AWS의 해외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구글과 MS는 주로 자사 소비자용 앱과 사무용 프로그램에 AI를 연계하고 있지만 AWS는 자사 앱뿐 아니라 다른 회사 앱에서 나온 데이터도 끌어와 AI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AWS는 아마존 큐를 구글 드라이브, MS 365, 드롭박스, 젠데스크 등 외부 프로그램 40여 개와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타사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에서 아마존 큐를 가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쟁사 앱에서도 자사 AI 기술을 쓸 수 있게 해 챗봇 생태계를 빠르게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가먼 부사장은 “기업 고객들은 외부에 보관하는 데이터 중 필요한 것만 취합해 AI로 활용할 수 있다”며 “마케팅, 영업, 법무 등 다양한 직무에서 챗봇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WS는 AI 서비스 개발용 플랫폼인 ‘베드록’의 문도 열어놨다. 베드록에 자사 AI 모델인 타이탄뿐 아니라 앤스로픽, 메타, 코히어, 스테빌리티AI 등 외부 업체의 최신 모델도 장착했다. 지난 8월 엔씨소프트에 이어 지난달 LG AI연구원도 AWS 플랫폼을 통해 AI 모델을 공급하기로 했다. 가먼 부사장은 “아마존의 AI 모델이 아니더라도 고객사가 원하는 모델이라면 다양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한국 정부는 공공영역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현재 10% 미만에서 2030년 10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AWS는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공공기관의 데이터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로컬 존'을 따로 둘 수 있다고 했다. 가먼 부사장은 “클라우드 전환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다른 민간 데이터 네트워크와 분리된 공공기관용 리컬 전을 마련한 싱가포르 사례를 한국에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