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위반에 '테러' 규정…"남성간수에 여성수감자 시련"
"이스라엘 인질만 주목" 글로벌 언론시각에 문제 제기도

아부 가남(17)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감옥에서 굴욕을 느꼈다"며 "전쟁이 시작된 이래 그들은 (감방에) 들어와 우리를 때렸고 우리는 개 취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흘로 계획된 휴전과 인질석방 합의의 사흘째이던 지난 26일 이스라엘 수감시설에서 풀려났다.
가남은 버스에 돌을 던진 혐의로 1년 전 이스라엘에서 구금됐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정식 유죄 판결을 받은 적 없다고 한다.
이는 이스라엘이 형사소송 절차 없이도 용의자 구금을 6개월마다 무제한 연장할 수 있는 '행정 구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현재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7천 명 가운데 2천 명이 행정 구금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24일 일시 휴전에 합의한 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과 맞교환하는 미성년 팔레스타인인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이들 대다수가 단순 질서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지른 경우가 많다고 반박한다.
가남의 어머니는 아들이 석방된 데 대해 "신이 준 선물"이라면서 "마치 기적과도 같다"라고 말했다.
일시 휴전을 계기로 석방된 다른 팔레스타인인도 수감 환경이 폭력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드와얏 측은 당시 한 남성이 그에게 접근해 머리에 쓴 스카프를 벗기고 총을 쏘려 해 정당방위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드와얏은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처우가 악화했다면서 남성 간수가 여성 수감자를 폭행하거나 괴롭히는 일이 잦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들은 이미 나를 협박했고 언제든 내 집에 다시 침입할 수 있다"면서 "다시 체포될까 봐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같은 처지에 있는 팔레스타인인을 돕기 위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족 품으로 돌아온 이스라 자비스도 "여성 수감자는 매우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이들이 "수감자 (권리) 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탓에 간수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자비스는 폭탄 공격으로 이스라엘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2015년 11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번 휴전을 계기로 풀려났다.
스카이뉴스는 이스라엘인 인질 귀환 소식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만, 이들과 같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에 대한 뉴스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수감자 귀환을 계기로 팔레스타인에서 집회 등이 열려 사회적 혼란이 이는 것을 이스라엘이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실제 예루살렘 구시가지 골목 곳곳에는 국경 경찰이 배치됐으며 이들은 석방된 수감자 일행에 대한 취재를 막기도 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