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 실수로 모집요강에 없는 정물을 실기 과제로 제시
전남대 미술학과 수시모집 실기 재시험 치르기로…"출제 오류"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 실기시험에서 모집 요강과 다른 문제가 나와 대학 측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대학 측은 사과하고 실기시험 점수를 무효로 했지만, 국립대학이 입시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3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치러진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 실기시험에서 수시 모집 요강에 제시된 정물 목록 21개 외에 포함되지 않은 정물들이 시험 과제로 출제됐다.

실기 시험이 끝난 뒤 수험생들은 예고된 정물 목록 외에 다른 과제가 나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 측은 곧바로 조사에 나서 출제위원이 실기 시험 과제를 제시할 때 정물 목록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출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 실기시험은 모집 요강에 제시된 21개의 정물 목록 가운데 출제위원이 8∼10개를 골라 출제한다.

수험생들은 제시된 정물 8∼10개를 한 도화지에 적절하게 배치해 그려야 하는데 이 가운데 3개가 모집 요강에는 없는 정물로 드러났다.

출제 오류를 확인한 대학 측은 실기시험에 응시한 30명의 점수를 모두 무효화하고 오는 28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수험생들에게는 사과문을 보내 실기시험 오류 발생 경위를 설명하고 재시험 일정을 통보했다.

재시험이 결정되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학부모는 "입시요강에 나온 과제 위주로 수개월간 준비했는데, 다시 시험을 보라고 하니 아이가 매우 힘들어한다"며 "가장 면밀하게 준비해야 할 입시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실기시험 출제 오류를 확인했고,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했다며 "공정하게 재시험이 치러질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