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부터 공사도 멈춰…거제시 "다양한 가능성 열어둬"
경찰서·소방서 다 빠진 거제 행정타운, '속 빈 강정' 우려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 2016년 착공 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또 다른 난관에 부닥쳤다.

당초 입주를 계획했던 경찰서와 소방서 모두 다른 곳에 이전하기로 하면서 활용 방안을 놓고 거제시 고민이 깊어진다.

16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와 거제소방서는 최근 새 거제소방서 청사 부지로 옥포조각공원을 확정하고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부지는 당초 한화오션 소유였으나 2021년 거제시에 지방세 대신 물납하면서 시유지가 됐다.

옥포국가산업단지 내 여유 부지 중 일부로, 현재 임시 주차장과 간이 체육시설로 활용 중이다.

시는 소방서 이전에 필요한 도시개발계획 용역비 1억5천만원을 추경에 편성했다.

총사업비는 약 300억원으로 재난 안전 체험장도 들어설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 착공해 2027년 문을 열 수 있다.

당초 거제소방서는 2024년 3월 옥포동에 들어설 행정타운에 입주할 계획이었다.

행정타운은 지역 내 공공청사를 한 곳에 모아 효율적인 행정 환경을 갖추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9만6천994㎡ 면적에 거제시 청사는 물론 거제경찰서와 소방서 등을 입주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

시공사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골재를 팔아 공사비를 충당하는 조건으로 2016년 착공했다.

하지만 돈이 되는 암석 대신 토사가 증가하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이 더 늘어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등의 문제로 지난 8월 말부터 공정률 65%에서 멈춰 있다.

이에 당초 계획했던 2024년 3월 준공이 힘들어지자 거제소방서도 대체지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거제경찰서도 일찍이 행정타운 입주 불가를 결정하고 대체 용지를 찾는 중이다.

거제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간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이 주장하는 손실 보전금 부분은 분쟁 해결을 위해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 요청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세무서 등 다른 공공기관들도 많아 행정타운에 입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공사 재개 시점은 중재 등 여러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