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창립 후 처음…WP "아이폰 초기 버전 이벤트 떠올려"
'GPT 스토어' 출시…"2007년 아이폰, 2008년 앱스토어처럼"
오픈AI 첫 개발자 회의…"아이폰 출시 후 이런 열광 처음"
지난해 챗GPT를 선보이며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가 6일(현지시간) 개발자 회의를 개최했다.

개발자 회의(developer conference)는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사의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형성하는 콘퍼런스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대기업들이 매년 이런 행사를 열어 자사의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툴로 이용한다.

오픈AI의 개발자 회의는 201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는 개발자 회의를 열 정도로 오픈AI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년 전 이맘때쯤 내놓은 챗GP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AI 기술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1년 새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860억달러(111조7천140억원)에 달하며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열린 개발자 회의에는 오픈AI가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을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이 쏠렸다.

와이파이 기업 미터(Meter) 제품 책임자이자 투자자인 니쿤즈 카토리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아이폰 출시 이후로 그렇게 많은 개발자가 흥분하고 거기서 무엇이 나올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썼다.

대개 다른 기업들은 개발자 회의를 2∼3일간 하지만, 오픈AI는 단 하루만 열었다.

그것도 큰 행사가 주로 열리는 화∼목요일이 아닌 월요일이었다.

오픈AI 첫 개발자 회의…"아이폰 출시 후 이런 열광 처음"
행사가 열리기 전까지 장소는 초청받은 수백명의 개발자들 외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행사는 최근 AI 스타트업이 몰려들어 '브레인 밸리'라고 불리는 헤이즈 밸리 인근에서 열렸다.

수백명의 개발자들이 모인 가운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큰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우리의 첫 오픈 행사에 오신 걸 환영한다"며 "여러분들이 이곳에 있고 에너지가 대단해 흥분된다"고 무대를 시작했다.

올트먼은 "챗GPT는 현재 주간 활성 이용자 수 1억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92% 이상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픈AI는 이날 행사에서 최신 AI 모델인 'GPT-4 터보'를 선보였다.

또 누구나 코딩 필요 없이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달 말 'GPT 스토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참석자들은 휴대전화 동영상 촬영에 열을 올렸고, 새로운 발표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아이폰 초기 버전의 출시 이벤트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GPT 스토어'는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이용자가 다른 사용자가 만든 맞춤형 GPT를 찾고 자신이 만든 GPT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2007년에 아이폰을, 2008년에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기술을 완전히 바꿔놓았던 것처럼 개발자들은 이번 발표가 인터넷만큼이나 중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