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3분기에 대규모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를 이어가는 와중에 유가 하락으로 세수가 줄어든 결과다. 사우디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원유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우디 재무부는 3분기(7~9월) 358억리알(약 12조8000억원)의 재정적자를 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이 7배가량 늘었다.

세입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8%나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원인은 국제 유가 하락이다. 이 기간 석유 수출액은 1470억리알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6% 감소했다. 3분기에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배럴당 86.6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하락했다.

사우디가 재정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추가 원유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아드 다우드 블룸버그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사우디가 재정 적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