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JTBC가 공개한 일부 대화 내용에서 전씨는 미국 출생의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투자를 명목으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업가 A씨에게 접근한 뒤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 "Ok. 그럼 Next time(다음)에 놀러 갈게요. Wife(아내)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 friend(하지만 네 친구)와 같이 있으면 I am(나는) 신뢰에요"라며 영어 섞인 문자를 보냈다. 자신을 교포 출신으로 소개한 전씨가 한국말이 원활하지 않아 영어를 섞어 쓴 것처럼 일부러 꾸며 쓴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창에는 전씨가 사용한 'I am~'을 풍자한 댓글이 도배가 됐다.
이른바 '전청조 밈(meme·인터넷 유행어)'이 퍼지자 일부 업체들은 'I am 특가예요' 등의 문구로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광고업계에선 위메프가 'I am 특가에요~' 'Next time은 없어요'라는 문구를 내세워 슈퍼투데이 특가 휴지 판매에 이 문구를 응용해 사용했다. 증권가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I am 신뢰예요'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한편 전씨는 사기 혐의로 최근 잇따라 고소·고발당한 상태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제보받은 내용을 근거로 지난 2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제보에 따르면 전씨는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받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도 전씨가 올해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