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경대학교와 기장군 등에 따르면 부경대는 지난 3월 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Medical Doctor 과정)과 3년제 박사(PhD) 과정을 결합한 정원 30명 규모의 방사선의학 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장군은 장안읍에 조성 중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 내 교육시설 부지 11만1천437㎡를 학교에 제공하기로 하고 의전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와 연계해 이곳을 세계적 수준의 방사선의학 교육·연구·산업 중심 지역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에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2010년 준공)과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2010~2027년), 중입자가속기 구축지원 사업(2010~2026년), 동위원소융합연구 기반구축(2019~2024년),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2017~2023) 등 방사선 의과학 분야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산단에 의전원까지 들어온다면 단일지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방사선 시설들이 집적화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경대는 첨단 방사선의학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장군에 방사선의학·과학 융합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장군과 부경대는 의전원 설립 시 300병상 규모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부속병원으로 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손동운 부경대 방사선의학전문대학원 추진 실무위원장은 "암치료 등 국내 방사선 치료 환자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어 방사 의사과학자 육성은 필수적이다"며 "국내에는 10여 개의 첨단바이오단지가 있지만 병원과 첨단 의료장비 및 시설을 두루 갖춘 곳은 없는데 조건이 모두 갖춰진 부산 기장군이 의전원 설립에 가장 최적지"라고 말했다.
의전원이 설립되면 국내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인 기장 지역에 방사선 비상사태 때 긴급 의료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주민들은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와 원전으로 인한 지역 주민 불안감 해소 등도 방사선 의전원 설립 추진 당위성이라 설명한다.
주민들은 기장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안읍 발전위원회를 주축으로 각 사회단체도 방사선 의학전문대학원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방사선에 특화된 의과대학 설립은 대통령의 부산지역 공약사항이기도 하다"며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라도 부산 기장이 글로벌 암 치료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반드시 기장군에 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 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가진 과학자다.
진료를 중심으로 하는 임상의사가 아닌 임상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를 연구하고, 이러한 연구 성과가 환자 치료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의대 졸업생 중 의사 과학자가 되는 이들이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지난해 의대 신·증설 수요조사를 한 결과 부경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이 의학전문대학원을 만들어 의사 과학자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도 의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