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과 교역 확대·대표사무소 개설 예정…극동서 인적 교류도 활발
중러 경제결속 강화에 연해주, 中 동북 지역과 교류·협력 속도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와 중국이 경제 결속을 강화한 가운데 극동 연해주 정부가 중국 동북 지역과 교류·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랴오닝성은 지난 18일 경제협력 발전과 자매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시-다롄시 간 관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다수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두 지역은 향후 교역 확대, 학생 교류 등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연해주는 랴오닝성 내 2개 도시에 대표사무소도 개설할 예정이다.

랴오닝성 대표단이 연해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담 직후인 지난 19일 블라디보스토크시-다롄시 간 항공기 직항편 운항도 6년 만에 재개됐다.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연해주와 랴오닝성 사이에는 협력을 위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양측이 선박 건조·수리, 철도 운송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농수산 및 광물 자원 등이 풍부한 연해주는 랴오닝성과 교역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랴오닝성 기업들에 특별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질 높은 서비스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오펑 랴오닝성 서기는 "지역 간 협력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 실질적 협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며 "랴오닝성이 가진 전자 기기 생산 등에서의 장점과 연해주가 갖춘 항만시설, 광물 공급 등에서의 강점을 결합해 핵심사업에서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러시아 극동에서는 국경을 맞닿은 중국 동북 지방과 교류·협력이 한층 더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중국 지린성은 식량과 지하자원 등을 중국 남쪽 지역으로 수송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자국의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연해주 정부는 중국 헤이룽장성 3개 도시 대표단과 회의를 열고 2022년 기준으로 75억달러(약 10조원) 수준인 중국과 교역 규모를 내년에 100억달러(약 13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러시아와 중국 간 항공기 직항편 운항과 무비자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서 연해주에서는 양국 간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최근 러시아와 중국은 연해주에 중국인 유학생을 최대 2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러시아어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중러 경제결속 강화에 연해주, 中 동북 지역과 교류·협력 속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