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출구로 연결된 통로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출구로 연결된 통로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명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민간 위탁이 5년 연장될 전망이다.

23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시의회는 최근 본회의를 열고 시가 제출한 김포골드라인 민간 위탁 차기운영자 선정 동의안을 가결했다. 시의회에서 동의안이 통과하면서 시는 조만간 김포골드라인 후속 운영사업자를 선정해 5년 더 민간업체에 철도 운영을 위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2019년 개통 이후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 운영에 위탁해 철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9월 위탁 운영 기간 종료를 앞두고 민간 위탁을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간 위탁 사업비로는 5년간 1650억원으로 책정했고, 현재 입찰 제안서 작성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발생한 안전사고 등 운영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안의 1379억원보다 271억원 더 많은 예산을 책정했다.

시의 민간 위탁 연장 계획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반대로 앞서 2차례 부결됐다. 야당 시의원들은 당시 동의안을 부결하면서 요구한 노동자·시민 의견 수렴과 문제점 보완 등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민주당 시의원 1명이 숨지면서 시의회 여야 비율에 변화가 생겨 결국 가결됐다.

김포골드라인은 '지옥철'로 불릴 만큼 혼잡도가 높고, 2019년 개통 이후 안전사고가 많은 탓에 운영을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업계에 팽배해 운영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포골드라인은 올 4월 말까지 151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40% 이상이 심한 혼잡으로 인한 '어지럼증, 선 채로 기절, 호흡곤란' 등으로 나타났다. 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은 정원 252명보다 많은 260여명의 직원이 지난 9월 말까지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김포골드라인 운영 방식이 민간 위탁 방식으로 재정립되자 차기 운영사 자리에 인천교통공사·네오트랜스(용인경전철 옛 운영사)·대전교통공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