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베풀고 떠난 '소록도 천사' 마가렛
39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며 헌신하는 삶을 살다가 고국 오스트리아에서 지난달 29일 선종한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시신이 본인의 뜻에 따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대에 기증된다.

6일 마가렛의 유족과 지인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은 장례 후 이 대학 의학부 해부학실에 기증될 예정이다. 유족 대표이자 마가렛의 동생인 노베르트 피사렉은 최근 지인들에게 “마가렛은 시신을 의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오래전부터 내비쳤다”고 했다.

폴란드 태생인 마가렛은 오스트리아 국립간호대를 졸업한 뒤 1966년부터 소록도에 격리 수용된 한센인을 돌보며 39년간 봉사했다.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던 한센인들의 짓무른 손발을 맨손으로 소독하고 매일 정성을 다해 돌본 마가렛과 동료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89)의 삶은 깊은 감동을 줬다.

장례미사는 7일 오후 3시30분 오스트리아 티롤주 인스브루크의 한 성당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