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영장 기각 후 양당 지지층 모두 결집
충청·호남 유권자 표심도 변수 전망
'윤석열 대 이재명' 대리전 될 양상도
① 투표율 높으면 野 유리?… 지지층 결집 변수
여야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지지층 결집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특성상 각 당의 지지자가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선거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이다.이를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는 투표율이다. 강서구는 2020년 총선에서 갑·을·병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이긴 야권 우위 지역으로 꼽힌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 지지자가 투표장에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전투표가 20%대에 이른다면 야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여당에게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②60% 이르는 충청·호남 표심은?
충청·호남 향우회의 표심도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강서구는 충청과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다. 강서구민 57만명 중 20만명은 충청 출신으로 추산된다. 투표율이 낮아 조직표의 비중이 높은 보궐선거 특성을 고려하면 이들 표심을 무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충청 출신의 정진석(공주·부여·청양)·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한 것도 이런 이유다. 지역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보궐선거 결과는 99% 조직표가 좌우한다”며 “향우회가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뀐다”고 했다.
③'윤석열 대 이재명’ 대리전 되나
이번 보궐선거가 지난 대선에 이은 ‘윤석열 대 이재명’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도 포인트다. 이번 선거는 각 당이 후보를 선출하기 전부터 ‘총선 전초전’이라 불렸다.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서울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 영장 기각으로 다시 주도권을 쥐게 된 이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에 목소리를 내면서 ‘선거판’은 더 커지게 됐다. 이 대표는 영장 기각 후 첫 당무로 강서구청장 선거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어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에게 “강서 보궐선거는 ‘정권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정권심판’ 구도를 부각한 것이다.
“지는 쪽은 메가톤급 충격”
선거판이 커진 만큼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은 물론 ‘쇄신론’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도부와 당 중진까지 나서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린데 이어 소속 의원 108명 전원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인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에 내정해 지역 밀착형 선거운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