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최근 '고향' 로마 다녀와 기운 좋아…혼성 매력? 팀 장수 가능"
멤버 우재, '복면가왕'으로 오랜만 TV 출연…"겁났지만 성장의 동력 됐죠"
타이푼 "20주년 콘서트가 목표…지친 이들에 추억·설렘 드려요"
"타이푼을 추억에 머무는 그룹이 아니라 생명력 있는 팀으로 부활시키고 싶었어요.

" (솔비)
혼성그룹 타이푼의 솔비는 지난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이푼은 동시대를 겪은 분들에게 추억의 가수이자 친구 같은 팀"이라며 "그 추억을 다시 꺼내드리는 동시에, 각자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타이푼이라고 하면 마이너(단조) 댄스곡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나이를 먹은 만큼 시대와 잘 맞는 미디움 템포 곡을 들고나왔다"며 "타이푼의 성숙한 변화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타이푼은 2006년 그 당시로도 가요계에 흔하지는 않던 혼성 그룹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래서…', '그대만…', '기다릴게…' 등 2000년대 중반 절절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댄스곡으로 사랑받았다.

이들은 2010년 활동을 끝냈다가 2018년 신곡을 내고 활동 재개를 알렸다.

타이푼은 이후 리메이크곡을 선보이며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다, 이달 11일 오리지널 신곡으로는 약 5천일 만의 새 디지털 싱글 '왜 이러는 걸까'를 발표하고본격적으로 팀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왜 이러는 걸까'는 타이푼 특유의 시원한 감성에 달콤함을 얹은 미디움 팝 스타일 곡으로, 중독성 있고 쉬운 후렴구가 특징이다.

2000년대 격정적이고 가슴 먹먹한 감성과 달리 한층 가볍고 산뜻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때는 무대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혼성그룹으로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었죠. 하지만 지금은 잔잔하게 공감 가는 감성이 대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의 감성도, 톤도 바뀌었죠." (솔비)
솔비는 "지쳐 살아가는 많은 이들, 사랑이라는 감정마저 사치로 느껴지는 이들에게 우리의 노래로 설렘과 위로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당신도,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모두 설렘을 꿈꾸지 않나.

사랑의 떨림과 순수함을 묘사한 예쁜 가사들로 이번 노래를 채웠다"고 덧붙였다.

타이푼은 선배 코요태와 더불어 가요계에 몇 안 되는 혼성그룹이다.

혼성의 매력을 묻자 솔비는 "무엇보다 팀이 장수할 수 있다"고 말하고서 웃었다.

그는 "혼성그룹은 팀 안에서 남녀 목소리를 번갈아 내면서 협업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남녀 관계가 아무래도 가요의 주된 주제일 수밖에 없는데, 혼성그룹은 마치 연극처럼 남녀가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짚었다.

타이푼 "20주년 콘서트가 목표…지친 이들에 추억·설렘 드려요"
솔비는 2016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로마 공주의 환생이라고 소개해 큰 화제를 모으며 방송가에서 인기를 끌었다.

어떻게 그런 재미있는 콘셉트를 찾았느냐고 물었더니,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을 뿐 설정이 아니다"라고 또박또박 답했다.

"이상하게 로마를 다녀오면 항상 일이 잘돼요.

올여름에도 이번 컴백을 앞두고 로마에 다녀와서 기대됩니다.

남들은 로마에 가면 콜로세움이나 스페인 광장 같은 관광지만 가겠지만, 저는 로마 골목길을 구석구석 누비기만 해도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아요.

" (솔비)
솔비는 '로마 공주' 말고도 미술 작가 권지안(본명)으로도 10년 넘게 활약하고 있다.

올여름 스위스 인터라켄 호수에서 접한 눈부신 에메랄드빛 정경을 그만의 개성을 담아 화폭으로 옮겼다.

그는 "치유를 위해 미술을 시작했지만, 솔직히 마음가짐이 처음처럼 가볍지 않다"면서도 "평가에만 신경 쓰다 보면 나 자신의 순수성을 잃을 수 있기에 나만의 색깔에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푼 "20주년 콘서트가 목표…지친 이들에 추억·설렘 드려요"
멤버 우재는 이달 초 MBC TV 경연 프로그램 '복면가왕'으로 오랜만에 TV에 출연해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우재는 "멤버들 없이 방송 무대에 서는 게 처음이라 부담도 크고 무서웠다.

솔비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 타이푼에서 강제 탈퇴라고 장난스레 겁도 줬다"며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것이 타이푼의 성장을 위해 좋은 동력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도 하고 회사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다가 갑자기 다시 가수 활동을 하게 돼 큰 일탈을 하는 기분"이라며 "타이푼이 오래오래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타이푼은 앞으로도 꾸준히 신곡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년 뒤 찾아오는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단독 콘서트도 여는 게 꿈이자 목표다.

"창작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묘하게 긴장도 되면서 재미있어요.

저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에요.

타이푼으로 화려한 서머송도 내고 싶고, 소설도 써 보고 싶어요.

아, 그리고 꼭 사랑도 하고 싶답니다.

하하." (솔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