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남서방 해상으로 접근한 미확인 선박에서 밀입국자들이 대거 붙잡혔다. 일부는 육로를 통해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보령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 53분께 충남 보령시 신흑동 남서방 해상에서 밀입국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선박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해경은 군과 협조해 경비함정, 항공기를 투입해 해상 추적에 나섰다. 육상에서도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수색하고 있다. 앞서 군 당국과 해경은 이날 미확인 선박이 이날 보령 모처에 정박하는 것을 발견했다.선박에 타고 있던 인원은 20여명으로 상당수는 경찰에 붙잡혔다. 다만 일부는 도주해 육상 수색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선박과 승선원의 정확한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들을 상대로 밀입국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관련 기술을 개발한 커털린 커리코(68)·드루 와이스먼(64)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 개발로 이어져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데믹 극복 기여한 mRNA 백신 연구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커리코 교수와 와이스먼 교수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여한다고 2일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핵산(뉴클레오시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mRNA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했다.커리코 교수는 지난해까지 바이오엔테크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학계로 돌아가 헝가리 세게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mRNA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부터 꾸준히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됐다. 2021년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 미국판 노벨생리의학상으로 통하는 래스커상 등을 받았다.커리코 교수가 mRNA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1955년 헝가리의 가난한 정육점집 딸로 태어난 그는 과학자의 꿈을 꾸며 세게드대에서 mRNA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1985년 정부 지원금이 끊기면서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가진 현금은 1000달러 남짓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도 mRNA는 ‘돈이 되지 않는다’며 환영받지 못하던 기술이었다. 그는 연구를 위해 수시로 대학을 옮겨야 했다.커리코 교수가 보유한 기술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은 1998년 펜실베이니아대에 근무하던 와이스먼 교수였다. “mRNA를 활용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신을 만들겠다”는 커리코 교수의 계획을 들은 와이스먼 교수는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이후 이들은 mRNA 치료제의 염증 반응을 없애는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이전까지 가능성의 영역에만 머물던 mRNA를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기술이다. 배성만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는 불안정하고 강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켜 활용에 제약이 컸다”며 “이들은 뉴클레오시드를 변형해 면역반응을 피하고 안정성을 높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암 백신 등으로 활용 확대이들의 기술은 2020년 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처음 상용화됐다. mRNA 백신 시대가 열린 뒤 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는 후속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감염병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암 극복에도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췌장암, 모더나는 악성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일부 효과를 확인했다.mRNA 백신은 바이러스 등 항원만 확인하면 3주 안에 백신을 만들 수 있다. 단백질 등을 활용하는 기존 백신은 개발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변이가 많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빨리 투여해야 하는 암 환자 등에게 mRNA 기술이 유용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상금은 1100만크로나(약 13억6000만원)다. 두 명의 수상자가 절반씩 받는다.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이지현/이영애 기자 bluesky@hankyung.com
유한양행의 폐암 표적항암제 ‘렉라자’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갔다. 미국 제약사 얀센이 항암제 ‘리브레반트’와 렉라자를 함께 활용한 ‘마리포사’ 임상시험에서 성공적 결과를 확인하면서다.2일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 제약부문 자회사 얀센은 최근 마리포사 3상 시험에서 목표로 삼았던 1차 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특정 유전자(EGFR) 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시험은 렉라자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연구로 꼽혔다.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과 맺은 최대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이번 임상시험은 폐암의 한 종류인 비소세포 폐암으로 진단받았지만 다른 약을 쓴 적이 없는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얀센은 리브레반트와 렉라자를 함께 투여하면 기존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만 투여할 때보다 암 진행 속도를 늦춰 무진행생존기간(PFS)이 길어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새 치료법이 환자들의 생존기간(OS)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확인했다. 구체적 수치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발표된다.얀센이 임상 3상시험에 성공하면서 시판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내년 말이나 2025년께 출시하는 게 목표다.이들에 앞서 출시된 타그리소의 지난해 매출은 54억달러(약 7조3000억원)다. 얀센은 2021년 리브레반트를 선보였지만 허가 범위가 작아 EGFR 변이 환자의 10% 정도에게만 쓸 수 있었다. 렉라자와 함께 투여하면 활용 가능한 환자가 85% 이상으로 증가한다.후발 주자인 리브레반트와 렉라자의 시장성은 효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기존 치료제보다 PFS 등을 얼마나 연장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의미다. 타그리소를 복용한 폐암 환자의 PFS는 18.9개월이다.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제를 함께 투여했을 땐 25.5개월로 조사됐다. 렉라자만 투여한 환자의 PFS는 20.6개월이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