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발견된 줄기 4개 산삼. / 사진=연합뉴스
지리산에서 발견된 줄기 4개 산삼. / 사진=연합뉴스
지리산에서 줄기 4개를 올린 형상의 초대형 산삼이 발견됐다. '기이한 형태'의 산삼이라 정확한 수령과 감정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무게의 일반 산삼의 감정가로 추정하면 1억2000만원 이상이 예상된다.

18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최근 50대 약초꾼 A씨는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서 산삼 여러 개가 하나로 뭉친 듯한 기묘한 형태의 산삼 한 뿌리를 발견했다.

산삼은 보통 한 개의 뿌리에 한 개의 줄기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산삼은 거대한 뿌리에 줄기를 무려 4개나 올린 모습이었고, 전체 무게는 334g, 뿌리 무게만 150g에 달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뿌리의 1인 분량을 37.5g으로 봤을 때 성인 네 명이 먹을 수 있는 무게다.

토양이 좋거나 영양분이 넘쳐나는 경우, 한 개의 뿌리에 두 개의 줄기를 올리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이번처럼 네 개의 줄기를 올리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산삼은 형태가 기이해 전체를 해부하지 않는 이상 수령을 추정할 수 없다고 심마니협회는 전했다.

다만, 비슷한 무게의 일반 산삼과 비교했을 때 감정가는 1억2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 회장은 "이번에 발견된 산삼은 뿌리가 크다 보니 많은 광합성 작용을 위해 네 개의 줄기를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25년간 초대형 산삼은 세 번 정도 발견됐고, 줄기가 4개인 산삼은 최초"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7월에도 지리산 자락에서 50대 약초꾼이 감정가 모삼의 수령이 70년 이상인 것으로 보이는 천종산삼 11뿌리 약 75g을 채취했고, 지난달에도 지리산 자락에서 60대 약초꾼이 모삼 수령 80년 이상의 천종산삼 14뿌리 약 102g을 채취하는 등 최근 지리산에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산삼이 발견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