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자우림 김윤아. / 사진=연합뉴스, 한경DB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자우림 김윤아. / 사진=연합뉴스, 한경DB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관련 우려를 표했던 자우림 김윤아를 두고 '개념 연예인'이라는 평가가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오자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사단법인 문화자유행동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최근에 어떤 밴드 멤버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후 '지옥이 생각난다'고 해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기가 막힐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또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가 과거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논란 당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것도 언급하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며 개념 연예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 그게 무슨 개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막힌 일을 목도한 바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질까. 결국 따돌림, 낙인찍기, 자기들끼리 이권 나누어 먹기 카르텔 때문 아니었는지 나름 추측해보게 된다"며 "노사연 자매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빈소를 방문했다고 집단 따돌림을 당해야 하나, 소설가 김훈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비판 글을 썼다고 '노망들었다'는 폭언을 들어야 하나. 더는 이런 낙인찍기가 되지 않는 문화예술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김윤아가 일본 오사카의 한 맛집을 방문한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김윤아가 일본 오사카의 한 맛집을 방문한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앞서 김윤아는 지난달 24일 인스타그램에 'RIP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시하며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블레이드러너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며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비판했다.

김윤아는 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물이 순환하는 과정이 담긴 이미지를 올리고는 "중학교 과학, 물의 순환. 해양 오염의 문제는 생선과 김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생선을 앞세워 최악의 해양 오염 사태는 반찬 선택 범위의 문제로 한없이 작게 찌그러진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 김윤아와 함께 언급된 배우 김규리는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논란이 한창이던 2008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적어 '청산규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윤아는 제2의 문재인이 목표인지, 제2의 청산규리가 롤모델인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