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침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도 있다. 감기를 앓다가 다 나았는데 기침만 남아 있는 경우도 흔하다. 이 경우는 기관지가 예민해져 생긴 것으로 일종의 알레르기성 기침이다.
갑자기 목이 간질거리면서 기침이 발작으로 나타난다. 냄새나 먼지, 찬 공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로 밤에 기침이 심해진다. 가래는 거의 없다. 천식의 증상 중 기침, 가래, 숨참, 쌕쌕거림 중 오직 기침만 해서 기침형 천식이라고도 한다. 또 3주 이상 나타나는 경우를 만성기침이라고 한다.

만성기침에 효과적인 처방이 있다. 예를 들면 소청룡탕, 맥문동탕이나 가미진해탕 등을 증상이나 체질에 따라 달리해 만성기침 환자들에게 투여해보면 1~2개월 정도면 효과적으로 진정된다.
집에서는 차도 도움이 된다. 황기(8g), 맥문동(8g)과 오미자(4g)를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 위가 냉하다면 여기에 생강(4g)을 좀 넣어도 된다. 또 꿀과 생강을 고아서 먹으면 만성기침에 효과적이다. 이름하여 강밀고(薑蜜膏)다. 꿀 500㏄와 생강즙 100㏄ 정도를 냄비에 넣고 잘 섞어서 생강의 수분을 날린다는 기분으로 약한 불에 한번 끓여준다. 이것을 용기에 넣고 하루 한두 차례 한 숟가락씩 입에 넣고 녹여 먹는다.
기침할 땐 먼지, 냄새 등도 피해야 하지만 찬 자극이 가장 문제다. 한의서에서는 ‘몸을 차게 하거나 찬 것을 마시면 폐가 상한다. 폐가 상하면 기침을 한다’고 했다. 따라서 냉커피나 아이스크림 등 찬 음료는 피하고, 옷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기침 치료에는 보온이 우선이다.
만성기침은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의 증상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기침이 오래간다면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잡을 수 있지만 방치되면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다. 기침은 방치해선 안 된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