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원 "대체로 동료·아랫사람에게 쓰여"
지난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BBK, 대장동 등을 가짜뉴스 사례로 언급하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제가 방통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어 답변을 듣지 않고, 보고도 듣지 않고 나가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답변하는 것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면서 "이동관씨가 하신 말씀을 보면 BBK 주가 조작 사건이 가짜뉴스라고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국무위원으로서 말씀드리는 건데 이동관씨가 뭡니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개인 이동관한테 질문하는 것 아니지 않나. 방통위원장 이동관한테 질문하는 거 아닌가. 이동관씨에게 질문하면 제가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반발했다.
'씨 호칭' 사용 논란은 이따금 불거지는 논란 중 하나다. 지난 2020년에는 개그맨 이용진이 방송 중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발언했다가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층의 융단 폭격을 맞은 바 있다. 대통령에게 '씨 호칭' 사용이 부적절하고 무례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한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폐쇄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을 내보낸 tvN은 해당 방송분을 유튜브 등 포털에서 내리는 조치까지 취했다.
그에 앞서 2017년에는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한 언론사에서 '김정숙씨'라고 지칭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언론에서는 영부인을 언급할 때 '여사'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씨 호칭에 관한 질문에 국립국어원은 호칭과 관련해 국어원 차원에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씨'보다 높임을 뜻하는 '님'을 서로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사용할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씨'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해 부르는 말"이라면서도 "공식적이고 사무적인 자리나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환경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인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