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바자회 간식 판매에 항의
주최한 전태일재단· 박용진에도 불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한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의 분노가 국회에서 열린 자선행사를 향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단식중인 가운데 인근에서 음식물을 판매하는 자선 행사가 진행중인 점에 강하게 항의했다. 지지자들의 분노에 찬 욕설이 이어지자 경찰까지 출동해 지지자들을 해산시켰다.
7일 오후 4시께 국회 본청 인근에서 열린 '방글라데시·네팔 어린이와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 앞에선 푸른색 티셔츠 등을 착용한 이 대표 지지자 5명이 고성으로 항의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 대표가 단식 중인데 바자회에서 감귤쥬스와 전통 과자를 판매하는 점을 문제삼으며 직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이날 국회 본청에선 오후 7시부터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행사에 참석하고, 단식중인 이 대표를 보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가 약 30미터 거리에 있는 바자회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바자회 근무자 A씨에 따르면 행사 첫날인 5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지지자들이 찾아와 항의를 이어갔다.

바자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이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예정된 것으로, 어떤 정치적 목적도 없다"며 "좋은 취지로 참가한 행사에서 매일 몇차례씩 욕설과 협박에 노출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