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바르고 쌓아올린 물감 '평범한 것들에 대한 찬사' 이민아 작가 첫 개인전
9월24일까지 북촌 갤러리단정
'지역 작가 초대전'을 이어온 서울 북촌의 갤러리단정은 그의 첫 개인전 '브라보! 내 안의 풍경'을 기획했다. 경기도 가평에서 활동 중인 이 작가는 물감 띠를 쌓아 올리는 '컬러 플레인' 작업으로 화면의 입체감과 독특한 질감을 살려낸다.
이번 전시에선 '여름바다와 섬', '붉은 노을', '가을 단풍' '초원의 빛' 등 자연 풍광을 담은 회화 23점과 어린 시절 ‘생일 이벤트’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렛츠 케이크' 시리즈 7점을 함께 걸었다. 수없이 많은 반복 과정을 통해 완성된 화면은 섬세하면서도 평온한 느낌을 준다. 이 작가는 "풍경을 그리는 이유는 평범한 공간에 대한 찬사이고, 케이크를 그리는 이유는 평범한 일상의 시간에 대한 찬사"라고 했다. 영문학을 전공한 이 작가는 씨티뱅크 HSBC 등 글로벌 금융회사를 다니다가 퇴직한 뒤 50대 초반의 뒤늦은 나이에 붓을 잡았다. 그는 "문학이 인생의 희로애락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것이라면, 미술은 이를 시각 언어인 색과 면으로 표현한 것이기에 한 뿌리에서 자라는 나뭇가지와 같다"고 말했다.
갤러리단정은 그동안 광주 한희원 작가, 대구 방복희 작가, 포천 박소연 작가, 제주 이민 작가 등 각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왔다. 전시는 이달 24일까지. 김보라 기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