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연구용 원자로 등 1조9천억 투입
부경대 방사선의전원 의사 과학자 양성 추진…산학연 융합 모델 주목
[통통 지역경제] 글로벌 암 치료 산업 허브 꿈꾸는 부산 기장군
부산 기장군에 글로벌 암 치료 시설과 산학연이 한데 모이는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있다.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부산지역 공약으로 제시한 사업이다.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기장군에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원자력 비발전 분야 산학연 융합 성공 모델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부산시와 기장군 등에 따르면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가 추진되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는 장안읍 일대 148만7천603㎡(45만평)에 4천343억원을 들여 조성돼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동남권 의·과학산단에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010년부터 300병상 규모로 암센터, 암연구센터, 방사선비상진료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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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단에 들어서는 주요 시설로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와 15㎿급 신형 연구용 원자로가 있다.

중입자가속기는 서울대병원이 2026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며, 연구용 원자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7천700억원을 투입해 2027년 완공하게 된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국책사업과 산단 조성을 위해 현재까지 투입된 사업비는 총 1조8천951억원에 달한다.

국립부경대는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내 11만1천437㎡ 규모 교육시설 부지를 확보했고 이곳에 방사선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장군과 부경대는 지난 3월 방사선 의전원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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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의전원은 현재 운영 중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부속병원으로 활용해 임상 치료와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7년제 과정의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손동운 부경대 교수는 "교육시설 부지에는 의전원 외에도 방사선 과학대학원, 약학대학 등 보건의료 계열과 융복합 공학 관련학과 신·증설, 국가연구시설 유치 등 첨단 융복합형 기장캠퍼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 조성에 참여하는 유관기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방사선 의료시설이 집결된 글로벌 암 치료 허브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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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에는 부산시, 기장군, 원자력연구원, 중입자가속기사업단,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경대학교가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동남권 산단을 중심으로 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국가산단 지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장군은 동남권 산단을 국가산단으로 확대하는 등 제도적 기반 확충하고 기존 시설 역량 강화하는 한편 산학연과 병원이 연계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3단계 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동북아시아 암 치료 허브 구축은 지역과 원전의 동반 성장과 첨단 원자력 기술의 융복합을 위한 대통령 공약사항"이라며 "정치권, 관련 기관과 연계해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가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