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마약류. 인천공항세관
압수된 마약류. 인천공항세관
인천공항세관과 인천지방검찰청은 케타민 1만7200㎏을 밀수하고 국내 유통한 마약 조직원 27명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이 가운데 25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은 불구속 기소 처리했다.

케타민은 의료용・동물용 마취제 일종이다. 젊은 층 사이에서 ‘클럽 마약’으로 오·남용되는 대표적인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 등을 투약한 20대가 운전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여성이 중태에 빠진 사례가 있을 정도로 위험한 마약의 일종이다. 이들이 밀수한 케타민은 34만 명 분(1회 투약분 0.05g 기준)이며, 총 43억원 상당이다.

피고인들은 자금책・모집책・운반책 역할을 분담하고, 속칭 ‘지게꾼’이 태국・한국을 오가며 의복・소지품 등에 마약을 숨겨 운반했다.
대부분 20~30대의 강남 ‘클럽’에서 근무하거나 유흥을 즐기며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다. 공범이 구속되면 다른 공범이 그 역할을 대신하거나 새 조직을 구성해, 단기간에 클럽 마약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이익분배 후 흩어지는 '비정형・산발형・단기형' 밀수・유통조직으로 활동했다.

즉흥적으로 공범을 모집해 범행을 마치면 특별한 유대 없이 흩어지는 등 이합집산을 거듭한 것으로 밝혀졌다.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고액알바를 미끼로 일면식도 없는 운반책을 모집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세관과 인천지검은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운반책 3명 검거를 시작으로 관련 공범에 대한 수사 확대, 약 4개월 만에 케타민 밀수조직 4개와 27명의 조직원을 적발했다. 인천공항세관과 인천지검 측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의 1차 관문으로서 마약류 대량 밀수・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마약류 범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