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씨 딸 정유라씨(왼쪽), 가수 자우림 김윤아. / 사진=뉴스1, 한경DB
최서원씨 딸 정유라씨(왼쪽), 가수 자우림 김윤아. / 사진=뉴스1, 한경DB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규탄한 가수 자우림 김윤아를 향해 "안 창피하냐"고 쏘아붙였다.

정씨는 27일 페이스북에서 김윤아가 X(옛 트위터)에 'RIP 地球(지구)'라고 적은 것을 캡처해 올리면서 "내가 중졸이라 이해를 못하는 건가. 일본은 지구에 안 사는 거냐"며 "RIP 지구라고 하면 일본인은 어디에 사냐"고 반문했다. R.I.P는 Rest In Peace를 줄인 말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할 때 쓰는 표현이다.

정씨는 "일본인은 뭐 단체로 방사능 면역이라도 있는 거냐"며 "(김윤아) 말만 들으면 다 죽게 생겼는데, 이 간단한 질문에 답도 못하면서 '몰라 아무튼 해양오염 일본 전범' 이러면 장땡인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가 무슨 행동을 할 때는 자국민의 이익이라는 게 있어야 할 텐데, (일본이) 지구를 오염시킬 정도의 오염수를 자기네 나라 앞 바다에 푸는 게 대체 무슨 이득이 있는 거겠냐"며 "일본인은 생선 안 먹고 일본에는 비 안 오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부를 해서 국제원자력기구에 들어가서 연구 결과를 들고 반대해야지, 과학이라고는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마지막으로 공부한 사람이 평생을 과학 공부해 온 사람의 말을 '아 몰라, 아무튼 맞다'고 이러면 안 창피하냐"고 비판했다.
지난 1월 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윤아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RIP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시하며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블레이드러너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며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비판했다.

김윤아는 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물이 순환하는 과정이 담긴 이미지를 올리며 "중학교 과학, 물의 순환. 해양 오염의 문제는 생선과 김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생선을 앞세워 최악의 해양 오염 사태는 반찬 선택 범위의 문제로 한없이 작게 찌그러진다"고 주장했다.

김윤아의 이런 주장이 화제를 모으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앞장서 맹비판했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윤아씨가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에 대해 '지옥이다!'라며 격분하는데, 말이 안 된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때부터 지옥불 같이 분노했어야 했다"고 썼다.

전 전 의원은 이어 2016년 6월 방송에서 김윤아가 오사카의 한 맛집에서 청어 소바를 먹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2016년과 2019년 김윤아는 '일본 먹방러'로 끝내줬다"며 “2016년 '일본 먹방러 김윤아'와 2023년 '후쿠시마 지옥 김윤아'는 진짜 같은 사람이냐"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