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한국의 벽화고분 = 전호태 지음. 무덤 안 천장이나 벽면에 그려 놓은 그림은 일종의 타임캡슐과도 같다.
고대 회화의 특징은 물론, 고대 사회의 생활·풍속·신앙 등을 생생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삼국시대부터 남북국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벽화를 아우른다.
약 40년간 고구려 고분벽화를 연구해 온 저자는 안악 1호분, 천왕지신총, 오회분 4호묘, 강서대묘 등에서 발견된 벽화를 시기별로 나눠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그는 백제, 신라, 가야 유적에 남아 있는 벽화를 소개하며 경북 영주에서 발견된 벽화는 고구려와 신라 간 문화의 교류 방식을 추적하는 데 있어 주요한 유적이라고 짚는다.
책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엿볼 수 있는 미의식, 문화 정체성 등도 설명한다.
그간의 연구 성과와 고분 벽화의 문화·예술사적 가치를 정리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346쪽.
▲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1976∼현재 = 송재윤 지음. 현대 중국의 어두운 역사를 되짚는 '슬픈 중국' 3부작의 마지막 책. 캐나다 맥마스터대에서 중국 근현대사와 정치사상을 가르치는 저자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며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이 사망한 1976년 이후 중국을 조명한다.
책은 절대적인 권력자를 잃은 중국공산당 체제와 그 속에서 정치적 자유, 경제성장을 요구하는 인민들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공산당 일당독재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절충한 이른바 '중국식' 개혁개방이 세계 제2위 규모의 경제 대국이면서 전체주의 국가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그는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지도 아래 중국의 시장이 개방되기까지의 상황, 냉전 시기의 막바지에 고개를 든 자유와 민주 열풍 등을 찬찬히 짚는다.
티베트, 위구르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 탄압 논란 등도 무겁게 다룬다.
까치. 504쪽.
▲ 건국과 부국 = 김일영 지음. 1945년 해방부터 1972년 유신 체제가 성립할 때까지의 30여 년을 살펴본 책. 정치학자였던 저자는 이 시기를 국가건설과 산업화 즉, 건국과 부국의 시기로 바라보며 한국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주목한다.
책은 분단 과정을 냉전의 세계사적 전개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농지 개혁과 한국 전쟁을 국가 형성 및 국민 형성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승만 정부가 발전국가의 씨앗을 심고, 박정희 정부가 이를 완성했다고 본 셈이다.
저자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병행 추진한 나라는 찾기 어렵다는 논리를 펼치며 오늘날 한국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한다.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및 고증 오류 논란과 관련해 주연배우인 변우석이 사과했다. 변우석에 앞서 아이유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던 바다.변우석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주말 동안 행여 제 말이 또 다른 피해를 주지 않을까 우려와 걱정을 했다. 작품으로 인해 불편함과 우려를 느끼신 분들께 무거운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그는 "작품이 촬영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작품을 둘러싼 고증 오류 및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주연배우로서 직접 사과한 것이다.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는 왕실의 차남 이안대군이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문제는 즉위식 장면에서 나왔다. 극 중 신하들이 왕을 향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치고, 왕이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의 신하가 쓰던 구류면류관을 써 비판이 제기됐다.변우석은 "시청자분들의 말씀을 통해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되었고,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됐다"면서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깊이 있는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변우석에 앞서 아이유도 지난 16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21세기 대군부인' 단체 관람 이벤트 무대에 올
사방으로 샛노란 들꽃들이 만개한 도로. 창문을 내리자 뜻밖의 허브 향이 상쾌하게 밀려들어 온다. 시칠리아 내륙, 에나(Enna) 고원의 구릉지다. 이탈리아 주도 중 가장 높이 자리한 이 내륙 고원은 해안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다. 청아한 연두빛 초록이 광활한 밀밭을 뒤덮고 있다. 봄기운이 물결치는 구릉지대 사이로, 에트나 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얀 망또를 걸친 모습이다. 눈인지 화산재인지, 차 안에서는 추측과 주장이 난무한다. 논나의 맛 비결을 찾았다직접 기른 올리브로 짜낸 올리브오일, 논나의 레시피로 차려주는 아침. 토스카나에서 처음 돌로 지어진 고성 같은 농가에서 숙박한 후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 이탈리아식 농장 숙박)를 계속 찾게 된다. 머무는 동안 그 땅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자연환경이 식탁과 체류 경험으로 구현되는 곳이다.에트나 근처 ‘La Fattoria Dei Nonni’. 논나(nonna, 이탈리아어로 할머니)의 농장이라는 뜻이다. 아침 식사가 훌륭하다는 후기가 많아 고민 없이 예약했다. 도착하자 어두컴컴해진 숙소 근처에는 저녁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예약을 미리 못 했음에도 호스트는 토마토 파스타를 내어준다. 오랜만에 맛보는 순도 높은 토마토 소스다. 한국에서 본토의 맛을 최대한 내려고 토마토를 장시간 오븐에 굽고 냄비에 끓이곤 한다. 논나의 비결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이 날까. 호스트 안젤라(Angela)는 준비된 게 없다면서도 이것저것 계속 내어준다. 식당 벽에 걸려 있는 액자 속 논나의 손맛과 손님을 가족처럼 환대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나 보다.다음 날, 아침 식사 담당이라며 마리아가 인사를 건넨다.
프로야구 경기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며 과도하게 기교를 섞어 비판받은 밴드 큰그림의 보컬 엄지영이 사과했다.엄지영은 지난 17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국가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시작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전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앞두고 불렀던 애국가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한 사과였다. 당시 엄지영은 기교와 애드리브가 섞인 창법으로 애국가를 불렀고, 이후 해당 영상이 퍼지며 "과하다"라는 지적이 거세게 일었다.엄지영은 "애국가를 준비하며 생각, 기량이 많이 짧았다"면서 "저에겐 정말 크게 설레는 무대였다. NC 측 여러분께도 누가 된 것 같아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이어 "비판의 댓글, 위로의 DM(다이렉트 메시지) 모두 감사하다. 더 낮은 자세로 노력해서 좋은 무대로 찾아뵙겠다. 무엇보다 애국가로 불편하셨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