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힘들어도 부딪치며 기회 많이 만들길"
AIG여자오픈 3위 신지애 "LPGA 투어 메이저대회 도전 이어갈 것"
"내년에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도전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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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35)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서리주 태드워스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을 단독 3위로 마친 뒤 이처럼 말했다.

신지애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내년 메이저 대회 출전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고 "세인트앤드루스(내년 AIG여자오픈 개최지)에 꼭 다시 돌아오고 싶고 미국 대회도 좀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AIG 여자오픈 첫 출전 경험을 한 곳이 세인트앤드루스였는데 그때 좀 힘들었기 때문에 복수를 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그 이후 이 대회와 인연이 생기고 링크스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다시 가면 잘되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AIG 여자오픈을 두차례(2008년과 2012년) 우승했다.

최근엔 LPGA 투어는 일본,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 정도만 가끔 나서다가 지난달 4년 만의 '미국 나들이'였던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저력을 뽐냈고 이번에도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냈다.

그는 "일본에서 10년간 활동해서 익숙해졌기 때문에 가끔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에도 여기 와서 오랜 친구들뿐 아니라 실력 좋은 젊은 선수들을 보고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할머니 이유가 가장 컸고 후배들과 함께 '으쌰으쌰'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별세한 할머니가 메이저 대회 출전하는 모습을 좋아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신지애는 최근 한국 여자 골프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에 관해 "후배들이 더 도전하고 부딪쳐서 이겨낼 기회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려우니 부담이 되고, 해외 투어가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위축된 것도 같다"며 "투어를 하는 인원이 적어지다 보니 함께 모여서 내는 힘도 줄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선배들이 길을 열어줘서 따라갈 수 있었는데, 이 흐름이 끊기지 않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과 같이 연습하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이날 성적에 관해서는 "압박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었다"며 "찬스를 많이 살릴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했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에 관해선 "한주 쉰 뒤 일본으로 복귀할 계획"이라며 "지금 일본에서 2위인데 1위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대상 포인트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에서 2위, 상금도 2위다.

그는 "한국에는 팬들이 보고 싶어서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를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마감했고 이날 4라운드에서는 2언더파 70타를 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