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을 앞두고 있는 1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에서 시민들이 강풍을 피해 힘겹게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을 앞두고 있는 1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에서 시민들이 강풍을 피해 힘겹게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제6호 태풍 '카눈' 상륙을 앞두고 "우리 문재인 정부가 대비를 잘 해놨어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탁 전 비서관은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 7년 차. 갈수록 힘에 부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권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관련 지난 정부 탓한 것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조심 또 조심하고 바닷가에서는 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탁현민 "문재인 정부 집권 7년차…태풍 대비 잘해놨어야 하는데"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잼버리 대회의 준비 미흡 논란 등에 더불어민주당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다"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 종합 계획의 수립 등과 같은 영역이 이뤄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이라고 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 당시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제만 터지면 전임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 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면서 "우리는 전임 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 이번엔 시간도 넉넉했다. 혹한 속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 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1년 3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 야단법석이다"라며 "정말 이렇게 무능해도 괜찮은 건가. 이 와중에도 전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슬프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고 밝혔다.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부산에 근접한 가운데 부산 부산진구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부산에 근접한 가운데 부산 부산진구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눈은 상륙 직전까지 강도가 '강'을 유지했으나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해져 '중' 강도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태풍 이동속도가 느리면 강수량이 늘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상륙 후 이동이 느렸던 태풍 중 하나가 2002년 태풍 루사로 루사는 피해 규모로 역대 태풍 중 5위 안에 든다.

카눈이 한반도 가까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태풍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카눈이 북진하면서 경상 서부, 충북,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내일까지 태풍은 100~200mm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