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한 도로에 차들이 물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한 도로에 차들이 물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해 많은 비바람이 몰아친 경남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물살에 휩쓸리거나 갇힌 주민을 구조해 인명피해를 막았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전 9시 3분께 경남경찰청 2기동대 박준희(34) 경위와 홍준성 경장(31)은 창원시 성산구 대암고 삼거리에서 차량을 통제하던 중 60대 여성 A씨가 도로에 쏟아진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달려가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두 명과 A씨가 빠른 유속에 밀려 약 100m를 떠내려가기도 했다. 다행히 물살이 약해진 지점에서 멈춰섰지만 A씨는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고 박 경위도 손가락에 열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창원에는 한 때 시간당 60mm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리며 침수와 역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7시 21분께 창원시 진해구 마천동에서는 하천가에 차량이 밀려 떠내려갔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성산구 상가와 마산합포구 주택, 의창구 호텔 지하 등에서도 침수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 사건에 앞서 오전 8시 3분께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인근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노인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약 30분 만에 구조됐다.

카눈의 길목에 있던 경남에는 많은 비와 강풍이 몰아치며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각각 204건, 15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19분께 경남 거제시 능포동 한 아파트에는 벽돌이 떨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다수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6시 12분께 함안군 칠원읍에서는 한 시골 폐가가 무너졌지만,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9시께는 창원시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km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 양방향이 모두 통제됐다. 이 사고로 토사가 도로에 쏟아지면서 왕복 4차로가 한때 정체를 빚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