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교육비 국공립 1078만엔·사립 2533만엔
대졸자 평생 급여, 고졸보다 6천만엔 많아
한국은 대학원졸이 고졸보다 1.8배 더 받아
아이슬랜드 GDP 만큼 사교육비 쓰는 한국
취업률은 극과 극..대입 가성비 크게 낮아
하루 종일 직장에 얽매이는게 싫다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먹고 사는 프리터도 적지 않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은 대학에 목을 매는 가성비가 안 나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사립(문과 계열)을 보내면 1674만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두 사립이면 2533만엔이 들었다. 일본 공립 초·중학교는 무료지만 사립 초·중학교는 연간 수업료가 40만엔 이상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차이다.
사립대의 수업료 역시 연평균 91만엔(2019년)으로 국립대보다 70% 높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본 학생들은 중학교부터 사립 중·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790개의 일본 대학 가운데 76%가 사립대인 만큼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사립을 보내는 경우인 1674만엔이 보편적인 교육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중·고등학교만 졸업한 친구들보다 수입이 훨씬 좋냐 하면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한 여성의 평생 임금은 2억1570만엔인데 반해 고졸은 1억5200만엔, 중졸은 1억4540만엔으로 그 차이는 남성과 비슷했다. 6000만~7000만엔의 차이가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만큼 더 벌자고 대입에 목을 매겠느냐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가성비가 좋지 않은 것이다.
아이슬랜드 GDP 만큼 써서 대학에 가더라도 다시 서열에 따라 수입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다. 대학 서열과 이에 따른 임금 격차 분석이 존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 연구위원과 서울대 경제학부 박사과정 이지영 씨가 올해 2월에 발표한 논문 ''대학서열과 생애임금격차'에 따르면 5단계로 나눈 대학 서열 최상위 그룹 졸업자들은 최하위 그룹 졸업자들에 비해 평생 24.6%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30~34세엔 33.64%, 35~39세엔 45.94%로 차이가 벌어지고 40~44세 구간에서 50.53%라는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50대 이후엔 10% 미만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이 5월26일 발표한 올해 3월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97.3%였다. 계열별로는 문과가 97.1%, 이과가 98.1%였다.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치다. 한국의 취업률은 전체 졸업생 가운데 취업자 수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반면 일본은 대학 졸업예정자 중 취업을 원하는 이들(약 75%) 약 5000~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 조사라는 차이는 있다.
한국도 대학 입시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점을 깨닫고 일본처럼 대학에 목매지 않는 시대가 올까. 뿌리깊은 학벌주의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강해질 수록 한국의 대학 입시도 변화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학군과 대학 진학률은 집값으로 이어지고, 자녀 교육비와 집값은 한국의 존망을 위협하는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