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지점 일대는 산복도로 급커브 구간에다 내리막까지 더해져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오전 마산회원구 석전사거리 인근 산복도로.
출근 시간대를 지나자 교통량이 적은 틈을 타 차들이 시속 60㎞가 넘는 속도로 산복도로를 내달렸다.
석전사거리를 약 300m 앞둔 지점부터 급커브 구간이 시작됐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는 차량이 많았다.
도로 곳곳에는 '위험! 급커브, 속도를 줄이시오' '절대 감속' '위험 사고다발지역' 등 주의를 당부하는 표지판이 여럿 설치됐고, 도로 바닥에는 '천천히'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차들은 아랑곳하지 달렸다.
특히 급커브 구간을 지나는 약 200m 전방에 신호등이 있어 정차한 차들이 많을 경우 빠른 속도로 커브 길을 내려오다 급히 속도를 줄여야 해 추돌 사고 위험이 높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일에는 오전 10시 47분께 60대 운전자 A씨가 이곳 내리막길을 달리다 신호대기 중이던 오토바이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들이받았다.
이후 SUV가 택시와 1t 트럭을 잇달아 충격한 5중 추돌사고가 나면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고 5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박모(79)씨는 "주변 나무 정자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차들이 뒤엉켜 있었다"며 "여기 38년째 사는데 커브 심한 내리막길이라 지금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수백건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창 속도를 내던 차들은 석전사거리에 설치된 과속 방지(시속 50㎞) 단속 카메라 앞에 다다르자 겨우 속도를 줄였다.
김모(56) 씨는 "도로가 굽은 내리막길인데도 차가 조금 다니는 밤에는 쌩쌩 달리는 차들이 많다"며 "나 혼자 조심히 운전한다고 해서 사고가 안 나는 게 아니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석전사거리에서 총 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발생한 사고를 비롯해 지난 5일에도 택시가 역주행하며 급속도로 산복도로를 내려오다 시내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70대 택시 운전사와 50대 승객이 숨지고 7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지난 7일부터 이곳 주변 집중 교통 단속에 들어갔다.
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산복도로 일대 지면에 과속 방지턱 그림을 그리고 이동식 단속 카메라 박스를 설치해줄 것을 마산회원구에 요청했다.
마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지금도 감속을 유도하는 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지만 여전히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제한속도를 시속 40㎞로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