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고 재산보다 34억↑…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등 영향으로 추정
이동관 측 '재건축 투자' 보도에 "실거주 목적 매입, 세금도 정상 납부"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개포동 아파트 등 51억원 재산 신고(종합2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 재산으로 총 51억751만원을 신고했다.

2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아파트(15억1천324만원·114.8㎡)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자는 예금 15억5천14만원, 증권 4억1천864만원을 각각 신고했고, 자동차는 2021년식 현대차 넥쏘수소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자가 보유한 증권은 종근당홀딩스, 한화솔루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다.

골프장 회원권(뉴스프링스 컨트리클럽·1천만원)도 후보자 본인의 재산 신고 목록에 포함됐다.

배우자는 예금 8억9천409만원과 증권 1억8천761만원, 골프장(뉴스프링스 컨트리클럽·1천만원) 및 호텔(휘닉스 호텔&리조트 콘도미니엄 5천800만원) 회원권 등을 신고했다.

이외에도 1989년생 장녀는 6천493만원(예금), 1990년생 차녀는 1억4천990만원(예금 및 증권), 1995년생 장남은 1억8천829만원(예금 및 증권)을 각각 신고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재직 시절이던 2010년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 재산으로 총 16억5천759만원을 신고한 바 있다.

그때보다 3배 이상 재산이 늘어난 것인데, 이는 후보자가 소유했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재건축 등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 후보자가 2016년 11월 아내와 공동명의로 매입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42.55㎡)는 이듬해 곧장 재건축에 들어가 올해 초 준공됐다.

이 후보자는 지난 4월 해당 아파트에 입주했다.

이 후보자가 부담한 재건축 조합원 분담금은 7억6천여만원 수준으로, 현재 후보자가 보유한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4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2001년 매입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재건축 직후인 2019년 31억9천만원에 팔기도 했다.

이 후보자 측은 '재건축 아파트 투자에 적극적이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잠원동 아파트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18년간이나 장기 보유했던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한 차익을 노리거나 투기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다"며 양도세 등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밝혔다.

개포동 아파트 재건축에 대해선 "자녀들이 모두 장성해 부부가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매입한 것"이라며 "마치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투기 목적으로 '두 채'나 보유한 것으로 오인될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개포동 아파트 등 51억원 재산 신고(종합2보)
한편, 병역신고사항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1983년 6월 육군에 입대해 국군보안사령부에서 근무하다가 1985년 12월 만기 제대했다.

아들은 2016년 공군에 입대해 공군 3여단에서 군사경찰 특기로 복무하고 2018년 11월 만기 전역했다.

최근 5년간 납세 내역 조회상 체납 이력은 없었고, 범죄경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홍보수석비서관, 대통령 언론특보를 역임했고,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송부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저널리즘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온 언론인 출신"이라며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후보자를 평가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받은 뒤 20일 안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이달 16∼18일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