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빈곤퇴치 등 토론…"좋은 추억 쌓고 돌아가고 싶어"
[현장] 잼버리 반기문 마을에서 만난 대원들…"덥지만, 즐거워요"
"덥지만, 즐거워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2일.
행사장 델타구역 끝부분에 있는 '반기문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SDGs) 마을'에서 만난 스카우트 대원 대부분은 "덥지만…"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멕시코에서 온 카를로스 가리도(16)군은 "멕시코도 더운데 한국도 너무 덥다"며 "오래 걸었더니 발바닥에 불이 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여러 친구도 만나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옆에 있던 다른 대원들도 "한국에 와서 즐겁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연신 손을 흔들었다.

남아프리카에 있는 가이아나에서 온 네빌 맥도날드(15)군은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더위를 여기서 느끼고 있다"며 "반나절만 걸어도 완전히 지친다"고 폭염에 혀를 내둘렀다.

날씨를 주제로 한참 대화를 이어가던 그는 잼버리 생활에 관해 묻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며 "이곳에 재밌고 즐거운 게 엄청 많다"고 즐거운 표정으로 답했다.

[현장] 잼버리 반기문 마을에서 만난 대원들…"덥지만, 즐거워요"
반기문 마을은 이번 대회 명예 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이름을 본뜬 시설이다.

빈곤 퇴치와 기아 종식, 기후변화 대응 등 17개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주제로 자유로운 토론과 전시, 강의 등을 진행하는 곳이다.

세계자연기금(WWF) 등 환경단체들도 이곳에 부스를 마련하고 스카우트 대원들을 상대로 기후 위기 심각성과 멸종 동물 보호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날 문을 연 마을 곳곳에서는 다른 국적을 가진 참가자들이 수시로 모여 세계 평화와 기후 위기 등을 주제로 각자 생각을 말하며 대화를 꽃피웠다.

'만국 공통의 언어'인 스포츠를 주제로 가벼운 언쟁을 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소속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마을을 지나는 대원에게 다른 대원이 장난스럽게 "호날두"라고 외치자, "노 노, 메시"라는 답이 돌아오는 식이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반기문 마을이 있는 델타구역 정비를 마치면 더 많은 대원이 이곳을 찾아 국적을 초월한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영식이 열리는 밤까지 델타구역 정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잼버리 반기문 마을에서 만난 대원들…"덥지만, 즐거워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