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 "뇌졸중 진단 AI로 美진출 도전"
“올해 국내 111개 병원이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유형분석 솔루션을 도입했습니다. 이르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겁니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나 “뇌졸중과 관련된 두 개의 솔루션을 올해 안에 추가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이엘케이는 뇌졸중 진단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지난해 12월 뇌경색 유형 분석 솔루션(JBS-01K)이 보건복지부의 통합심사·평가 혁신의료기기 1호로 선정되면서 비급여로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JBS-01K를 보급한 종합병원은 전국 87곳이다. 올해 3월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 지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AI 의료기기 부문 매출은 8억9700만원이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21억3900만원)의 60%를 한 분기 만에 달성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이 작년(34억원) 보다 세 배 이상 늘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했다.

제이엘케이는 현재 11개의 뇌졸중 진단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중 4개 솔루션을 올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갖춘 국내 350개 병원에 보급하는 게 목표다.

제이엘케이는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기반으로 뇌경색을 분석하는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환자가 뇌졸중 증상을 보이면 CT 영상을 찍어서 뇌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뇌출혈이 없는 경우 MRI를 찍어서 뇌경색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CT 촬영만으로 뇌출혈 영역 검출과 뇌경색 조기 검출이 가능해져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대표는 “11개 제품과 글로벌 경쟁업체인 비즈닷AI 제품을 비교하는 임상시험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업체보다 성능 면에서 앞서 있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