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묘제례악에 맞춰 춤추는 전통 무용 '일무'에 뉴욕이 열광했다. 지난 20~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 객석을 사흘 연속 가득 메우고, 공연마다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무용단의 '원 댄스(일무)'가 약 1800석 규모의 코크 시어터에서 세 차례 열린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고 23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첫날 공연 이후 입소문이 퍼져 2, 3일차 공연에는 시야제한석이라도 구하려는 관객들이 공연 시작 직전까지 매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뉴욕 공연은 링컨센터가 주최하는 여름 축제 '썸머 포 더 시티(Summer for the City)' 중 '코리안 아츠 위크(Korean Arts Week)'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코크 시어터 무대 규모를 고려해 무용수를 기존 54명에서 39명으로 줄였다. 총 4막 구성 중 3막 '죽무'를 간결하게 수정해 한국무용 특유의 '정중동(靜中動)' 호흡을 살렸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막이 끝날 때마다 뉴욕 관객들이 박수갈채를 보냈고, 커튼콜에선 환호성과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 콘텐츠'의 영역이 순수 전통예술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뉴욕 공연의 성공으로 우리 순수 전통예술에 기반한 작품도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