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면 꼭 먹어야 한다더니"…식품업계 점령한 '인기 과일'
“유럽 여행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과일”

유럽에서 맛볼 수 있는 납작복숭아가 몇 년 전부터 이색 인기 과일로 부상했다. 한국형 납작복숭아로 불리는 대극천 복숭아의 경우 유명 농장 상품은 바로 품절되기 일쑤이다. 이런 치열한 복숭아 구매 경쟁을 유명 가수 공연 티켓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으로 ‘복켓팅(복숭아+티켓팅)’이라 부르기도 한다.

납작복숭아의 인기가 뜨겁자 식음료 및 유통업계에선 납작복숭아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 디저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럽 가면 꼭 먹어야 한다더니"…식품업계 점령한 '인기 과일'

HK이노엔은 아이스티 브랜드 ‘티로그’ 2종을 지난 4월 출시했다. 그중 하나는 스리랑카 우바 홍차에 납작복숭아의 달콤함을 더한 제품이다. HK이노엔에 따르면 티로그는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 병이 판매됐다.

HK이노엔은 티로그 제조 과정에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샘표의 차 브랜드 ‘순작’이 지난해 선보인 납작복숭아차도 인기다. 탄산수나 술 토닉워터와 즐기는 레시피가 SNS를 통해 입소문 타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품절템 등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가면 꼭 먹어야 한다더니"…식품업계 점령한 '인기 과일'
납작복숭아로 만든 디저트도 다양하다. 파리바게뜨는 납작복숭아를 활용한 롤케이크를 이달 내놨다. 과육이 씹히는 잼과 크림을 넣어 납작복숭아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크림빵 반갈샷 대열에 납작복숭아도 합류했다.

편의점 GS25는 브레디크 납작복숭아 생크림 빵을 선보였다. 빵 안 가득한 납작복숭아 생크림을 보여주는 반갈샷 인증 게시물이 늘고 있다.

반갈샷이란 빵을 반으로 가른 후 단면을 찍은 사진을 말한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인 찰떡파이와 납작복숭아의 콜라보를 택했다. 납작복숭아 찰떡파이의 달콤 쫄깃함 조합에 “자꾸 끌리네” “색다른 맛” 등등의 구매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영 기자 lmy8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