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텔루라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자동차 만족도 조사에서 차종별 최다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모두 24개 차종 가운데 7개 부문에서 1위를 휩쓸었다.

JD파워는 20일(현지시간) ‘2023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로 28회째인 이 조사는 미국 신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디자인·성능·안전성·주행감·연비·사용경험 등 10개 항목을 평가한다. 소비자가 차를 살 때 많이 참고하는 것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자료다. 올해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미국에서 34개 제조사의 2023년형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8만455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차종별로 모두 9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제조사를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형님' 뛰어넘는 기아

그중에서도 기아는 모두 7개 차종 1위를 차지했다. 단일 제조사로 최다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소형차(리오) 중형차(K5) 중형 프리미엄카(스팅어) 콤팩트카(포르테) 중대형 SUV(텔루라이드) 콤팩트 SUV(EV6) 미니밴(카니발) 등에서 기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 산타크루즈는 중형 픽업 부문에서, 제네시스 GV60은 소형 프리미엄 SUV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중형차(쏘나타)와 콤팩트카(엘란트라), 중대형 SUV(팰리세이드) 부문에서도 2·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BMW·미니가 5개 차종, 도요타·렉서스가 3개 차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차종을 통틀어 최고 점수를 받은 '톱 모델'은 포르셰 911이었다. 테슬라는 정보 미제공으로 차종별 평가에선 제외됐다.

차종별 1위를 휩쓴 기아는 상승세에 올라탄 모습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현대차를 비롯한 다른 브랜드의 동급 모델보다 디자인이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소비자 호평을 재차 입증했다. '현대차 동생' 취급을 받았던 과거는 완전한 옛말이 됐다. 기아의 올 상반기 판매 증가율은 현대차를 소폭 웃돌았다. 유럽 시장에선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많은 차를 팔았다.
JD파워 ‘2023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 대중 브랜드 순위. JD파워
JD파워 ‘2023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 대중 브랜드 순위. JD파워
브랜드 전반적인 만족도에서는 기아가 총 18개 제조사 가운데 5위, 현대차는 7위를 차지했다. 닷지와 램, GMC, BMW 미니, 기아, 쉐보레, 현대차, 닛산 순이었다.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제네시스가 모두 16개 제조사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셰, BMW·테슬라(공동 4위),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순이었다. 미국 브랜드인 링컨과 캐딜락은 각각 8·9위에 그쳤다.

전체 신차 만족도 2년 연속 하락
"제조사들, 소비자 이해 높여야"

제조사를 막론하고 신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인 만족도 점수는 845점으로 전년 대비 2점, 2021년보다는 3점 떨어졌다. JD파워의 APEAL 조사가 시작된 이래 전체 만족도가 2년 연속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개 평가항목 가운데 연비를 제외한 9개 항목에서 일제히 만족도가 떨어졌다.

프랭크 핸리 JD파워 수석 디렉터는 "제조사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강조하는 기술·디자인 혁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은 미온적"이라며 "충전 패드, 차량용 앱, 고급 오디오 등과 같은 혁신은 소비자 경험 향상에 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가 신차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조사들이 더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경고음"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